印 "전기차 관세 인하 계획 無"…테슬라·모디, 협력 협상 또 무산되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2.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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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부 차관 의회서 "현재 전기차 부가세 면제·수입세 인하 계획 없다"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에서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에서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 계획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테슬라 생산공장 유치를 위해 전기차 관세 인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인도 정부가 이를 부인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솜 파르카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전날 늦게 의회에서 "현재로서는 인도에서 전기차에 대한 현지 부가가치세 면제나 수입 관세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장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블름버그는 "앞서 인도 정부가 해외 기업이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약속할 경우 양허세율(concessional tax rates)로 전기차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르카슈 차관의) 이번 발언은 예상치 못한 변화"라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와 인도 정부 간 전기차 공장 설립 협상이 다시 한번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인도 정부는 앞서 테슬라에 정치적 경쟁국인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인도에서 판매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높은 수입세와 전기차 정책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인도 내 테슬라 생산공장 설립 협상은 1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그러다 지난 5월 양측 간 대화가 재개됐고, 협력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월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뉴욕에서 머스크 CEO를 비공개로 만났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인도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해외 전기차 제조업체가 현지 공장 설립을 약속할 경우 5년 동안 수입세를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특히 피유시 고얄 인도 무역부 장관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방문에서 "테슬라가 올해 인도에서 자동차 부품 구매를 19억달러로 거의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파르카슈 차관의 이번 발언으로 인도 정부의 전기차 관세 인하 가능성은 작아져 테슬라 생산공장 설립 협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디 정부는 현재 인도 내 제조업 공급망 확대를 위한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제조를 늘리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더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1년에 31억달러(약 4조176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도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20억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배터리 구동 자동차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높은 비용과 충전소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에 주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NEF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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