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연말 IPO 시장 열기…수급에 가격은 '출렁'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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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연말 IPO(기업공개) 시장이 연일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주투자자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공모주 투자로 소액이라도 벌자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새내기주는 가격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8개사(스팩 3개사 포함)의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113.1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인 11월과 비교해보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IPO 기업 20개사의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66.7%였다.

이달 들어서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수익률)에 성공한 종목이 대거 탄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 6일에는 케이엔에스 (33,000원 ▲1,800 +5.77%)가 따따블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6월 공모주의 상장일 가격변동폭 확대 개편 후 최초 사례다.



이어 12일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 (29,400원 ▲500 +1.73%)도 '2호 따따블 종목'에 등극했고 이튿날 상한가를 쳤다. LS머트리얼즈는 이날 비록 4% 내리는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최고가(3만7650원)를 찍으며 공모가 대비 527.5% 상승하기도 했다.

연말 IPO 시장에 '따따블' 몰이…"수급이 공모주 가격 좌지우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유통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자 중소형주 위주의 발행시장이 투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공모주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효과에 수급까지 작용하면서 올해 안에 상장하는 종목은 스팩을 포함해 전부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마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가 될 디에스단석 비상장은 전날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의 12%를 상회하는 10만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843곳 가운데 95.44%가 10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다만 수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 만큼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도 눈에 띈다. 올해 코스닥 마지막 상장사인 블루엠텍 (14,000원 ▲510 +3.78%)은 상장 당일인 지난 13일에는 장중 따따블 직전까지 올랐지만, 이튿날엔 하한가를 찍으며 급등락을 보였다.

이처럼 공모시장이 수급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면서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하는 의미가 사라졌다는 일침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전 공모시장에선 기업가치를 각자 판단해 투자했다면 지금은 전부 수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며 "공모시장에 공급되는 기업 수는 제한돼 있지만 투자자들이 계속 늘어나며 파이가 줄어들면서 지금처럼 수급이 주도하는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공모주시장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프랜트, LGCNS 등 대어급이 대기 중이기도 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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