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부터 전략회의 돌입…이재용 '신삼성' 메시지 나오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1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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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삼성전자가 14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뒤 경영진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경기침체로 인한 부진 극복과, 수익성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 삼성'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전사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오는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열고,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머리를 맞댄다.



VD사업부와 MX 사업부, DA 사업부를 포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주관한다. DX부문 주요 경영진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DS부문 회의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주관한다. 역시 주요 경영진 100여명이 자리한다.

현재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방향에 대한 경영 계획을 구상한다.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전략 사업을 발굴하고, 평소 강조해 온 새 먹거리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DS사업부의 최우선 과제는 불황 타개책 마련이다. DS사업부는 세트(완성품)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시장이 침체되면서 1~3분기 누적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7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6조원)이후 가장 낮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의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되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아직 조직 구성이 진행 중이다.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미래먹거리 발굴을 목표로 한다. 기존 조직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대형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개최되던 회의로,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사업 전략 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회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도 사업 방향이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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