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XXX' 붙으면 프리미엄 동네?…하이엔드 브랜드 굳히나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12.14 05:50
글자크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사진=방윤영 기자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사진=방윤영 기자


원베일리, 원펜타스, 원페를라, 원마제스티에 이어 다섯번째 '원' 시리즈 래미안 아파트가 나온다. 잠원강변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는 단지다. 삼성물산이 강남권 단지명에 잇따라 '원'을 붙이면서 하이엔드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달 7일과 17일 두차례 열린 현장설명회에 모두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해서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미응찰 등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 전날까지 1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하며 입찰 자격 조건도 갖춘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조합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명에 '원'을 넣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에 "그간 재건축 단지명에만 '원'을 넣어왔으나 잠원강변의 상징성·입지 등을 고려해 리모델링 사업임에도 '원'을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이 체결되면 강남권에서 다섯번째 '원' 시리즈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래미안 '원' 시리즈 아파트는 경남·신반포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원베일리(올해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분양 예정인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영업단이 내부 논의를 거쳐 단지명을 네이밍하고 이를 조합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들 단지명을 지어왔다. 최근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에도 '원'을 넣은 단지명인 '래미안원마제스티'를 제안했다.

과천을 포함한 강남권에만 '원'을 사용한 래미안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면서 일각에서는 '원'이 삼성물산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DL이앤씨는 아크로, 대우건설은 써밋을 하이엔드 브랜드로 론칭해 고급 주거단지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보통 네이밍을 할 때 단지의 특성, 위치 등을 반영해 짓다보니 '하나의' '유일한'이라는 의미의 '원'이 사용된 것"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라 하면 자재·마감재 기준이 별도로 있고 수주할 때부터 그 브랜드를 내세우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주택 수요자들은 래미안 '원' 시리즈 아파트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과천주공10단지 단지명이 공개된 이후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이 네이밍만으로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걸 증명했다" "프리미엄 동네에만 붙이는 고급 단지명이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