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물난리 났던 대림1구역, 1000여가구 대단지로 바뀐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12.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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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시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대림1구역 신속 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 현장/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12일 서울시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대림1구역 신속 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 현장/사진=배규민 기자


"저희에게 신속 통합기획 편리를 넘어 안전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공공에서 이끌어주니 사업이 빨리 가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대림1구역 주민들)

지난 12일 서울시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대림1구역 신속 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 120명 이상이 들어가는 대강당은 주민들로 꽉 찼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855-1일대 대림1구역은 지난해 연말 신속 통합기획 2차 대상지로 선정됐다. 대상지로 선정된 지 1년 도 안 돼 기본 계획(초)안이 마련되고,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첫 자리를 가졌다.

대상지의 대지면적은 4만2430㎡다. 구로공단의 배후 주거지로 보차 구분이 없는 협소한 도로와 지장물 등 보행환경 저해 요소로 인해 가로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물난리 때 침수 피해가 컸던 곳 중 하나다. 반지하가 많은 저류지로 주민들은 아직도 그날의 공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침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후 신속 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날 발표한 초안에 따르면 용도지역은 현재 2종에서 3종으로 상향하고 최고 35층의 1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대림로변에 공원이 들어서고 하부에 공영주차장,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저류조 설치 등도 포함했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주민공동시설, 어린이집, 체육시설과 교육 커뮤니티 공간 등 생활 기반 시설을 확충했다. 신통 신속 통합기획안은 압구정3구역을 맡았던 위진복 신속통합기획가가 총괄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의 나이는 20대, 30대, 중장년층 등 다양하고 관심도 높았다. 중학교 때부터 이 동네에 살았으며 지금은 신혼부부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고 소개한 한 여성은 재개발 계획 시 '안전' 문제에 대해 거듭 부탁했다. 이 주민은 "지금 집에서 회사인 구로디지털단지까지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데 퇴근 길에 위험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단지 인근에 지구대 등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한 시설과 동선 등이 만들어지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림1구역 주민들에게 신속 통합기획은 생활의 편의성뿐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과의 사전 논의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기피 시설로 여겨 설치를 꺼리는 저류조 설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폭우 사태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겠다는 '안전'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르면 연내 신속 통합기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안에 정비계획 결정 고시까지 한다는 목표다. 그럴 경우 종전에 통상 5년 걸리는 절차를 2년 만에 진행한 것으로 3년을 앞당기게 된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2·7호선인 대림역 도보권에 위치한다. 조합을 설립하고 추진할 경우 조합원이 300명 내외로 사업성이 있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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