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과 매각 자문사인 세빌스코리아, 컬리어스코리아, 한화에스테이트는 지난 12일 T412 빌딩 숏리스트(인수 적격 대상) 후보군을 대상으로 딜 인터뷰를 진행했다. 숏리스트엔 빗썸, 알레르망, 이지스자산운용, 케이리츠투자운용, 하나자산신탁 등 5개사가 참여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건 빗썸이다. 빗썸이 제시한 희망 인수가는 3.3㎡당 4100만원 선으로 입찰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T412가 위치한 강남권역(GBD)의 최근 상업용 오피스 빌딩 입찰가가 3.3㎡당 3000만원 중후반대였던 걸 감안하면 빗썸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지난 3분기 빗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의 가상자산 평가가치는 800억9024만원으로 전년 동기(609억1333만원)보다 31.48% 늘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보유 개수는 줄었지만 시세가 올라가며 평가가치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99억8018만원에서 168만57만원으로, 이더리움은 196억8776만원에서 271억원으로 늘었다.
T412 빌딩 전경/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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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가 등락이 심한 코인시황을 따라가기에 수익구조가 일정치 않다"며 "꾸준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를 찾다보니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셰어딜, 에셋딜 모두 가능하게 진행된다. 셰어딜은 펀드의 수익자만 교체되는 매각 형태로 부동산 취득세가 면제되고 매각차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에셋딜은 거래 상대방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통상적인 부동산 거래 형태다.
T412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입찰자들이 제시한 가격,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1905억원에 T412를 매입했다. 빗썸이 T412를 낙찰받으면 한화자산운용은 약 1370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준공된 T412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12에 소재해 있다. 지하 6층~지상 19층, 연면적 2만6388.79㎡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