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자동차](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1310530666299_1.jpg/dims/optimize/)
지난달 6일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공장(HMMC). 공장 내에서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시대의 제품이 양산되고 있었다. 내연기관차의 대표적인 부품인 변속기와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BSA(배터리시스템)이다.
HMMC에는 변속기를 생산하는 1공장과 2공장이 있었는데 이 중 2공장이 2022년 11월 BSA 생산공장으로 개조됐고 현대모비스 체코공장(MCZ)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두 공장은 벽 하나를 두고 붙어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가는 전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유럽시장 변속기 수요 감소로 체코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것 보다 외부에서 공급받는 게 현 상황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체코법인 BSA(배터리시스템) 공장./사진제공=현대모비스](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1310530666299_2.jpg/dims/optimize/)
체코공장은 현대차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전초기지다. 올해 유럽 시장에 판매한 현대차 전체 신차 중 41.6%가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2008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올해 양산 15주년을 맞았다.
여의도의 3분의 1 크기인 약 198만㎡(60만평) 부지에 터를 잡은 이곳의 연간 생산능력은 33만대에서 최대 35만대까지다. 투싼 HEV, PHEV 모델과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 가솔린 모델인 i30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8월에는 코나 일렉트릭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1310530666299_3.jpg/dims/optimize/)
이 시각 인기 뉴스
대응 전략은 '생산의 현지화'다. 현지 생산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 유럽으로 공급하는 차량 생산은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현지에서 조달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모듈 위주의 생산에서 탈피해 다양한 부품을 현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체코공장 전체 생산 중 전동화·전장·램프 등 핵심부품 비율은 지난해 31%에서 2026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의 구동장치인 PE(Power Electric) 시스템과 제어기를 생산할 신규 거점도 검토 중이다. 2026년 생산 거점을 선정해 현지화하고 2028년에는 물량 증가 등 상황을 고려해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체코공장에서 유럽에 공급하는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 한 차종이지만 2027년에는 세 차종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한 차종으로는 필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설계의 효율화, 생산의 현지화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통해 유럽·중국 등 업체와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