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딸기 등 시설농업분야 '에너지 시설 투자모델' 찾았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3.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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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사진 가운데) 농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시설농업-기업 에너지절감 협력모델 확산 협약식'에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농식품부 /사진=농식품부한훈(사진 가운데) 농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시설농업-기업 에너지절감 협력모델 확산 협약식'에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농식품부 /사진=농식품부




'백제의 고도'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는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원예단지(25ha규모)가 자리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00억여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원예단지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우듬지팜(주) 등 6개 농업경영체가 고품질 토마토, 오이 등을 연중 생산하고 있다.

시설원예분야 선도농가라 할 수 있는 이들 농가의 특징중 하나는 에너지절감시설 설치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동시에 시설 경영비를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이곳 경영체중 하나인 '백승호농가' 역시 마찬가지다.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대추토마토를 재배하는 이 농가는 약 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공기열히트펌프 7대를 새로 설치했다. 기존 것과 합쳐 모두 14대를 운영하고 있다.



백승호 대표는 "고품질 토마토를 재배하려면 유리온실내 온도가 12~14℃ 인데 이 온도를 유지하려면 기존 유류 난방을 해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에너지절감시설 설치를 통해 난방비의 경우 기존대비 40%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설농가의 경영비중 난방비 비중은 지속적인 정부의 에너지절감시설(다겹 보온커튼 등) 보급 노력을 통해 크게 개선돼 왔지만 농가의 근원적 난방비 부담해결을 위한 고효율 냉난방 시설(지열·폐열, 공기열 등)은 농업인·영농조합법인의 초기 비용부담이 커 보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자부담 규모가 커 '농가의 부담' 이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계실 히트펌프 설치 전경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계실 히트펌프 설치 전경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은 온실 배면 FCU 설치 전경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은 온실 배면 FCU 설치 전경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시설농가의 에너지 비용부담을 줄이고, 국정과제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 개발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여의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대회의실에서 한훈 차관,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설농업-기업 에너지절감 협력모델 확산 협약식'을 갖고 시설농업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시설농가 입장에서는 여름철, 겨울철 온실온도를 작물 재배에 최적화 된 온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냉난방비에 들어가는 유류비가 적지 않았다. 이 떄문에 공기열히트펌프와 같은 고효율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싶어도 설치비용이 많이 소요돼 실행에 옮기가 어려웠다. 올해 지열 설비를 설치한 경남 한 농가의 경우, 0.9ha당 약 3억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또 자부담 규모도 6300만원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환경·사회·투명 경영(ESG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과 시설농업간 투자 접점을 찾아 농가-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설농업분야 에너지 시설 투자모델'을 마련했고, 한국동서발전과 대상(주)이 이 사업체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관기관(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한국동서발전, 대상(주)이 각 기관·기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모델의 안정적 추진과 성실한 이행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과 사업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승호농가에서는 45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에너지절감기설인 공기열히트펌프를 설치,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 설치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한국동서발전(히트펌프 난방부하량 600kw 이상, 탄소배출권 관리기간 7년)과 대상(온실가스 예상 감축량 300톤/년 이상, 탄소배출권 관리기간 3년)의 투자모델 참여로 현장 농가들의 고효율냉난방 시설 설치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 농가의 신재생에너지시설 설치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고, 한편으로는 농가의 탄소배출권으로 투자비용 일부를 회수하게 된다.

현장 농가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전남 고흥에서 시설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석씨는 "이번 투자모델을 통해 고효율 냉난방 시설 설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투자모델 확대를 통해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지원대상자를 발굴하고 현장조사를 지원하는 등 사업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원금 교부와 시설 설계및 사후관리 △신규수요처 발굴 등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온실가스 외부감축사업 신청과 등록을 각각 지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오늘 업무협약으로 시설농가의 고효율 난방기 설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신규 투자기업을 적극 발굴해 시설농가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데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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