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뉴스1
12일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신화통신 등은 중국 당국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이틀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7명 등 중국공산당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가 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 기조로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고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하며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의미가 담긴 온중구진(穩中求進)·이진촉온(以進促穩)·선립후파(先立後破)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품질 개발 촉진'에 중점을 둔 핵심 사항을 언급하며 경제업무를 견고하게 수행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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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라바의 재클링 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 결과 발표가 원론적이었다며 "창의적인 것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강력한 친성장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며 회의 결과 발표가 시장 기대에 비해 평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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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작회의는 시 주석이 주재하는 가운데 최고위 정책결정권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모여 비공개로 진행한다. 2~3일에 걸친 회의를 마치면 회의 결과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대중에 공표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일 시 주석 주재로 경제공작회의의 사전 단계 격인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이뤄져 특히 시선이 주목됐다. 블룸버그는 경제성장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당국이 지난주 재정지원 강화 약속과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 등을 통해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성장 기대감이 한층 커졌지만,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일정이 시 주석의 베트남 순방 일정과 겹쳤다며 "중국 지도자가 공개 일정에 따라 연례 경제 회의 기간에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초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 일정으로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오는 14~15일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