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장 의원은 전날인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나"라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회견 직후에도 기자들을 만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운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치권에선 대체로 김 대표의 결단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도 결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가장 좋은 시점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결단)하는 것이다. 아마 이번 주가 당에 굉장히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공론센터) 소장도 "(김 대표가 현재 잠적한 건) 당 대표직은 당연히 내려놓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기 전 입장을 표명할지, 순방을 다녀와서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그만둘지 시점과 방식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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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대표는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을 보고받기 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언제 어떻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또다시 '시간 끌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대표 외에도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윤한홍·이철규·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등도 거취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은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중진 의원들도 거취 표명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의 물꼬가 트였다"고 했다.
한편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 대표의 거취 표명이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에 "지금 (장 의원 불출마 선언은) 총선 때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기엔 (시점이) 너무 빨라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도 버티기는 힘들어졌다"면서도 "과연 이 현상들이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전략 미스가 될지는 두고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