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銀 창고서 '17억짜리 작품'이…예보, '보유미술품 전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3.12.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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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미술품을 시민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미술품 공개는 서울 성북구 '뮤지엄 웨이브'에서 진행된다. 2011~2012년 예보는 부산, 토마토, 미래, 프라임 등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창고 등에 방치·은닉돼 있던 고가의 미술품들을 대거 발견한 바 있다.



그동안 경매 전문회사(매각주관사) 위탁을 통해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부실저축은행 피해 예금자에게 배당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 총 8016점을 매각해 240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 매각되지 못하던 미술품 중 예술성과 상품성이 높은 미술품 19점 내외(감정가 약 25억원)를 엄선해 진행된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전 세계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예술가로 불리는 제프 쿤스의 'Encased-Five Rows'(감정가 16억9500만원)를 비롯해 현대 설치 미술계의 주목받는 여성 미술가인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Pantelmina#2'(감정가 5000만원) 등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다양한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전시 작품 매입 신청이 가능하다. 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는 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예보는 전시·매각 준비 과정에서 보유 미술품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하면서 위작(僞作)의 존재를 확인했다. 저작권법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위작(4점)을 모두 회수해 자진 폐기 처리했다.


예보 관계자는 "차후에도 철저한 감정을 실시하여 위작으로 판명되는 미술품은 엄정하게 폐기할 예정"이라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자매결연 아동양육시설인 '남산원' 어린이들에게 미술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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