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
김 의원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두고 "전두환·노태우 시절의 민주한국당 이후 안철수·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여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이라고 한 데 이어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이지만 우리 정치권에서는 '야합자' '변절자' 등 의미로 통용된다.
이어 "검찰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한)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 과제다.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며 "이 절대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02년 저의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은 번짓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다.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며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 과거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 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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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서른 둘에 15대 국회에 들어와 김대중 전 대통령께 정치를 배운 이후 당의 역사를 지켜봤다. 민주당은 제 몸처럼 사랑한다"며 "이낙연 신당이라는 잘못된 선택이 정치인 이낙연의 실패를 넘어 수많은 정치적 낭인의 양산과 검찰 독재의 연장을 결과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비판에 답하지 않은 이낙연 전 대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 질문에 답하라"며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민주당인가, 제 3세력인가, 검찰 독재와 싸울 생각은 있나,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 내일도 신당 이야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건가, 이낙연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