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독재 협조자로 기록될 건가" 野 김민석, 연일 이낙연 직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12.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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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두고 "전두환·노태우 시절의 민주한국당 이후 안철수·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여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이라고 한 데 이어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이지만 우리 정치권에서는 '야합자' '변절자' 등 의미로 통용된다.



김 의원은 "저는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대해 경선불복 사쿠라 신당이라 비판했다"며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한)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 과제다.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며 "이 절대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지난 2002년 10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시 정몽준 캠프로 이적했단 점에 대한 일각의 지적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2002년 저의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은 번짓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다.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며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 과거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 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른 둘에 15대 국회에 들어와 김대중 전 대통령께 정치를 배운 이후 당의 역사를 지켜봤다. 민주당은 제 몸처럼 사랑한다"며 "이낙연 신당이라는 잘못된 선택이 정치인 이낙연의 실패를 넘어 수많은 정치적 낭인의 양산과 검찰 독재의 연장을 결과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비판에 답하지 않은 이낙연 전 대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 질문에 답하라"며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민주당인가, 제 3세력인가, 검찰 독재와 싸울 생각은 있나,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 내일도 신당 이야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건가, 이낙연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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