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上上 올라탔다가 오너 매도에 '악'…개미들 위험한 베팅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2.12 16:46
글자크기

방향 잃은 연말 증시, 테마주만 득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랠리'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증시에는 온갖 테마주가 난립하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예측불허한 급등락에 눈 깜박할 사이 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증권가는 근거 없는 테마주가 아닌 안정감 있는 주도주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上上上 올라탔다가 오너 매도에 '악'…개미들 위험한 베팅 늘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상홀딩스우 (17,560원 ▼440 -2.44%)는 전 거래일보다 6600원(13.47%) 내린 4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22% 하락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내림세를 보였다. 이 종목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관련주로 묶여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오너가의 차익실현 소식이 급제동을 걸었다. 임창욱 대상홀딩스 (8,570원 ▼150 -1.72%) 명예회장은 지난 8일 대상홀딩스우 2만8688주를 주당 4만6515원에 전량 장내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3억3442만원 규모다. 경영가의 지분 매도는 주요 악재인 만큼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급등 종목들을 살펴보면 정치인 테마주가 다수 포진해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 덕성우 (12,930원 ▲10 +0.08%), 디티앤씨알오 (5,930원 ▼180 -2.95%), 태양금속우 (3,995원 ▲5 +0.13%) 등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날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 남선알미우 (19,900원 ▲240 +1.22%)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면서다.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는 건 정치 테마주뿐 아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향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요소수 관련주 KG케미칼 (5,460원 ▲30 +0.55%)롯데정밀화학 (43,000원 ▲150 +0.35%)이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빈대 테마주 경남제약 (1,194원 ▼6 -0.50%)은 이달 들어서만 31.35% 급등했다.

이와 맞물려 테마주 투자로 한탕을 노리는 단타족도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탁금 회전율은 지난달 중순 20%대를 횡보하다가 같은 달 30일 기준 41.4%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의 손바뀜 빈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번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다만, 기업 가치와 호재 등 뚜렷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없이 상승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하락 시점과 정도도 가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증권가는 위험부담이 큰 테마주 투자 대신 안정감 있는 주도주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뚜렷한 지표로 주가 상승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이나 확실한 이벤트가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생산량이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D램, 낸드 수요는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는 한편 생산은 7~1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바탕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심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그간의 노하우로 타업체와 가격 경쟁에 유리한 원가 구조를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