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시내 한 극장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의 봄' 을 비롯한 영화표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L사 영화관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인력이 작년 대비 반 이상 줄었다. 동시간대 1~2명이 매회 차 매진되는 걸 겨우 받아내고 있다"며 "예전에는 장사 잘되면 인건비도 증가하니 아르바이트생도 쓰고 힘들어도 회사 매출이 증가하니 처우도 좋아지고 해서 기뻤는데 지금은 장사 잘되면 어차피 나만 힘드니까 그냥 관객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밥도 못 먹고 9시간 내내 서 있다가 집에 가곤 한다"며 "부디 근처 다른 영화관으로 가길 바란다"고 썼다.
A씨는 "제발 저희 좀 살려달라"며 끝으로도 "부탁드린다. 근처 다른 영화관 가기를 바란다"고 재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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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영화산업이 침체하면서 영화 흥행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실무자의 근무환경이 열악해졌고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선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서울의 봄'은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 14일째 500만, 18일째 600만, 20일째 7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공개된 영화 중 700만 관객을 모은 작품은 '범죄도시3'(1068만명)와 '엘리멘탈'(723만명) 두 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