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영광의 2023 골든글러브 수상자 10인★ 공개, 포수 GG 새 역사 쓴 양의지 '오스틴은 최고 득표율 빛났다'

스타뉴스 삼성동=김우종 기자 2023.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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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영광의 황금 장갑 주인공이 10명이 드디어 가려졌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달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됐다. 투수와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 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 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 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NC 손아섭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에릭 페디 투수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NC 손아섭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에릭 페디 투수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투수 : NC 페디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승률 0.769)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하며 역대급 외국인 투수로 KBO 리그를 호령했다. 총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 피안타율 0.207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1차례 해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 모두 1위로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37년 만이었다. 또 외국인 선수가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페디가 최초였다. 이전까지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 달성했다. 이런 맹활약 속에 페디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및 올해 신설된 투수 부문 수비상과 MVP까지 품에 안으며 5관왕에 등극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것은 역대 KBO 리그 8번째였다. 한국 무대를 휩쓸면서 페디는 내년 시즌 더 이상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196억 9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페디는 한국에 오기 직전인 2022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15만 달러(약 28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몸값이 3배 이상 뛴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쓰게 됐다. 대리 수상한 손아섭은 "제가 상받은 건 아닌데, 통역을 하려고 하니 떨린다. 페디한테 연락을 받았다. 여기서 대신 인사를 전하겠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아주 무겁다.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오늘 같이 상을 받는 이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한다. NC를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고, 야구 선수로 상을 받아 기쁘다. 팀을 지원해준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 다시 만날 때까지 행운을 빌겠다'고 했다"면서 "저도 축하 인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양의지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두산 양의지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포수 : 두산 양의지
포수 포지션의 승자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양의지는 김동수(7회)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송정동초-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한 양의지는 2006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3000만원. 2010시즌부터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한 양의지는 국내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2018시즌 종료 후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뒤 NC와 4년 총액 12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서울을 떠났다. 이후 NC에서 4년간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의 성적을 챙긴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 '친정팀' 두산으로 컴백했다. 두산과 계약기간 4+2년, 최대 152억원. 그리고 올 시즌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439타수 134안타) 17홈런 2루타 23개, 68타점 56득점 8도루 57볼넷 56삼진 장타율 0.475 출루율 0.396 OPS 0.870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당초 포수 포지션에서는 총 7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포수' LG 박동원(도루 저지율 0.186)이 가장 큰 대항마였다. 박동원은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9, 75타점 20홈런을 마크했다. 홈런 전체 6위. 양의지는 출루율 6위, 장타율 8위, 타율 11위, 홈런 12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KBO 리그 최고 포수의 위용을 자랑했다. 양의지는 수상 후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9번이나 주신 관계자분과 취재진에 감사하다. 올해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 했고,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잘 따라와줘서 감사하다. 다시 돌아와서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두산 팬 분들께 감사하다.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 좋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 보이면서 마무리하겠다. 내년 시즌, 이승엽 감독님이 환호성 지를 수 있게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 LG 트윈스가 우승했지만,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LG 홍창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스틴의 1루수 부문 상을 대리수상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 LG 홍창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스틴의 1루수 부문 상을 대리수상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1루수 : LG 오스틴
1루수의 황금장갑 주인공은 오스틴 딘이었다. 오스틴은 1998년 KBO 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후 LG 최초의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오스틴은 최고 득표율(93.1%) 및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말 그대로 '복덩이'와 같은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2루타 29개, 3루타 4개,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0.517, 출루율 0.376, OPS 0.893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오스틴은 타격 지표 각종 상위권을 휩쓸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3위를 차지했으며 안타는 4위, 득점은 6위, 타율은 9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작성했다. 결국 후보에 오른 나머지 2명인 KT 박병호(타점 7위, 홈런 10위)와 두산 양석환( 홈런/타점 5위, 안타 11위, 장타율 14위)을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엇보다 더그아웃에서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팀 동료들에게 늘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오스틴은 내년 시즌에도 LG 팬들과 함께한다. 2023시즌 총액 70만 달러(약 8억 9000만원·계약금 10만, 연봉 4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 무대를 밟은 오스틴은 2024시즌 총액 130만불(계약금 30만불, 연봉 80만불, 인센티브 20만불)에 재계약했다고 알렸다. 홍창기는 대리 수상 후 "수상 소감을 오스틴이 보내줬다. '이렇게 좋은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우승과 함께해 더욱 특별한 영광인 것 같다. 코치님 팀원들, 통역사, 아내 사라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 LG 트윈스를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벌써 2024시즌이 궁금하다. 감사하다. 연말 잘 보내시고 2024년에 뵙겠다'고 했다"면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

키움 김혜성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키움 김혜성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2루수 : 키움 김혜성
올 시즌 2루 자리를 지배하며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김혜성이었다. 이로써 김혜성은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문촌초(고양시리틀)-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3000만원. 입단 첫 해인 2017시즌 16경기를 소화한 김혜성은 2018시즌 136경기를 뛰면서 본격적인 주전으로 성장했다. 2021시즌 3할 타율(0.304)을 찍은 김혜성은 2022시즌 0.318의 타율에 이어 올 시즌에도 3할 타율(0.335)을 마크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7홈런 3루타 6개, 2루타 29개, 57타점 104득점 25도루 57볼넷 77삼진 장타율 0.446, 출루율 0.396, OPS 0.84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안타는 최다 안타 1위 손아섭(NC)에 1개 뒤진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부문 역시 2위. 이밖에 타율 3위, 출루율 5위, 도루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로 주장을 맡아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김혜성을 포함해 NC 박민우(도루 4위, 타율 8위, 출루율/득점/안타 13위)와 두산 강승호, KIA 김선빈(타율 6위, 출루율 14위), 한화 정은원까지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결국 김혜성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더불어 김혜성은 2023 KBO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했다. 지난 2001년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돼 KBO 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혜성은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키움은 지난해 수상한 이지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혜성은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뒤 "받을줄 몰랐는데 받게 돼 기쁘다. 역대 수상자 선배님들을 찾아봤다. 엄청 대단하고 멋진 선배님들이 받았더라. 저도 받아 기쁘다. 올해 1년간 야구를 하면서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운 걸 초심 잃지 않고 하다보니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항상 야구장에서 시끌벅적 응원해주시는 히어로즈 팬들 덕분에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본인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제가 경기를 다 끝나고 사인을 다 해주다 보니 그런 점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에 대해 "51%인 것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수상 후 "이 상을 주신 KBO 관계자분들과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올해도 정말 받고 싶은 상 중 하나였다.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정말 행복하다. 저 혼자만 받을 수는 없었다. 홍원기 감독님과 고형욱 단장님,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 모든 분께 감사하다. 그리고 프런트 모든 분들이 열심히 뛰어주셔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올해 80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야구 선수로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엄마도 고맙고, 형한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3루수 : 한화 노시환
핫코너를 지킨 최고 영광의 주인공은 '홈런왕' 노시환에게 돌아갔다. 부산수영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노시환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이 2억원이었을 정도로 큰 기대감을 모은 우투우타 거포였다. 입단 첫 해인 2019시즌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86, 1홈런 13타점을 기록한 노시환은 2020시즌 12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어 2021시즌에는 18개의 홈런포와 함께 84타점 타율 0.271을 마크하며 상승세를 탄 뒤 2022시즌엔 타율 0.281, 6홈런 59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노시환은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렸다. 2023시즌 노시환은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2루타 30개, 3루타 1개, 31홈런 101타점 85득점 2도루 74볼넷 118삼진 장타율 0.541 출루율 0.388, OPS 0.929의 성적을 챙겼다. 홈런과 타점 부문 KBO 리그 전체 1위. 장타율은 2위였으며, 득점은 7위, 안타는 8위, 출루율은 10위, 타율은 15위에 각각 랭크됐다. 결국 노시환은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LG 문보경(득점 11위, 타율 14위, 장타율 15위)과 KT 황재균, SSG 최정(장타율 1위, 홈런 2위, 득점 4위, 타점 7위, 출루율 9위), 두산 허경민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노시환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라 정말 행복하다. 800만 관중 돌파시키도록 노력해주신 허구연 KBO 총재님께 감사하다. 야구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박찬혁 대표이사님께 감사하다.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주시는 손혁 단장님께도 감사하다. 최원호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사랑하는 가족들, 부모님꼐서 뒷바라지 해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예쁜 조카도 왔다. 남자를 누구 만날지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아무나 만나면 안 된다. 타격 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항상 제 이름을 언급해주셨는데, 최정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 잡으려고 정말 노력하고, 넘기 위해 달려왔다. 제가 받게 돼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끝으로 한화 팬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 받았다. 팬 분들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LG 오지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LG 오지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유격수 : LG 오지환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올랐던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최종 승자가 됐다. 오지환은 군산초-자양중-경기고를 졸업한 오지환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2억 8000만원. 그리고 오지환은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오지환은 입단 첫 해인 2009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친 뒤 이듬해인 2010년 125경기에 출전하며 팀 내 주전으로 부상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세를 거듭한 오지환은 2022시즌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특히 2022시즌 이종범(1996~1997년)과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2020년)에 이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KBO 리그 역대 4번째 유격수(기록으로는 6번째)로 명성을 떨쳤다. 2019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오지환은 당초 6년 계약을 요구하다가 접으며 구단에 백지위임 의사를 전했고, 결국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23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영구 LG맨'을 선언했다. 올 시즌 오지환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2루타 24개, 3루타 3개,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64볼넷 82삼진 장타율 0.396 출루율 0.371 OPS 0.767을 마크했다.



특히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장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3볼넷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일 때마다 홈런포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2차전에서는 KT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3차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4차전에서는 7회 주권을 상대로 역시 스리런포를 각각 터트렸다. 8타점 중 7타점이 홈런이었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이었다. 결국 가장 큰 경쟁자였던 KIA 박찬호( 도루 3위, 타율 13위)를 비롯해 함께 후보에 오른 KT 김상수와 SSG 박성한, NC 김주원, 롯데 노찬혁, 삼성 이재현, 한화 이도윤을 제치고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오지환은 수상 후 "2023년을 최고의 한 해로 보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하다. 많은 코치님들과 차명석 단장님, 프런트, 김용일 코치님 등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선수로서 정말 감사하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9년 만 우승을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15년 만에 우승했다.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LG가 내년에 통합 우승을 거둬 왕조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와이프와 에이전트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LG 트윈스 팬 분들, 10개 구단 팬 분들 최고입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LG 홍창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LG 홍창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삼성 구자욱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삼성 구자욱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NC 박건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NC 박건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외야수 3명 :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 NC 박건우
외야수 3명의 주인공은 LG 홍창기와 NC 박건우, 삼성 구자욱이었다. 먼저 홍창기는 2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탈환했다. 대일초-매송중-안산공고-건국대를 졸업한 뒤 2016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8000만원. 2016시즌 3경기에 출전한 홍창기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시즌 12경기, 2019시즌 23경기에 각각 출장했다. 홍창기가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한 건 2020시즌이었다. 그해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 5홈런 39타점의 성적을 올린 뒤 2021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 타율 0.328 4홈런 52타점 출루율 0.456의 성적과 함께 가장 많은 볼넷을 골라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놓친 홍창기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2루타 35개, 3루타 2개,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88볼넷 22몸에 맞는 볼 83삼진 장타율 0.412, 출루율 0.444, OPS 0.856의 성적을 올렸다. 득점과 출루율 모두 1위. 안타는 3위였으며, 타율은 4위, 도루는 11위였다. 결국 홍창기는 최종 수상의 영광과 함께 2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찾아왔다. 홍창기는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영광스럽다. 저를 뽑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저희 선수들이 야구만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또 선수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이야기많이 해주신 단장님께도 감사하다. 선수들 편에서 믿어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님들께도 감사하다. 팬 분들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저도 좋은 상 받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본리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구자욱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사자 군단에 합류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3000만원. 구자욱은 입단 첫 해인 2015시즌부터 116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헸고, 결국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어 2021시즌 구자욱은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 장타율 0.519, 출루율 0.361로 맹활약하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결국 2022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으며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구자욱은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2루타 37개, 3루타 1개, 71타점 65득점 12도루 53볼넷 81삼진 장타율 0.494 출루율 0.407 OPS 0.901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과 출루율 전체 2위. 장타율 4위, 안타 10위. 결국 구자욱은 2021년 수상 이후 2년 만에 다시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구자욱은 "1년간 열심히 응원해주신 삼성 팬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먼 걸음 해주신 사장님과 단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1년간 야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항상 화이팅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생애 최초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역삼초-서울이수중-서울고를 졸업한 박건우는 200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원. 이후 2009시즌 5경기를 뛰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박건우는 2013시즌 34경기, 2014시즌 47경기, 2015시즌 70경기를 각각 뛰었다. 그리고 2016시즌 132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두산의 외야를 책임졌다. 박건우는 2021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뒤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6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총액 100억원의 계약 조건이었다. 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매번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건우였다. 올 시즌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 타율 7위, 타점 9위, 안타 12위에 랭크됐다. 박건우는 2015시즌부터 9시즌 연속 타율 3할을 마크했으며, 2016시즌부터 2021시즌(6개)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에서는 타율 2위(0.326), 출루율 6위(0.391), OPS(0.878) 9위에 올라 있다. 결국 프로 데뷔 15년 만에 감격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믿어주신 김택진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및 트레이너 파트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NC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 부모님께서 항상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야구 인생을 보내고 싶다. 너무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가슴 뭉클해지는 소감을 밝혔다.

NC 손아섭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에릭 페디 투수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NC 손아섭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에릭 페디 투수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표=KBO 제공
◆ 지명타자 : NC 손아섭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손아섭이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NC 이적 후 그리고 지명타자로는 처음이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손아섭은 2007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8000만원. 손아섭은 2009시즌까지 3시즌 동안 118경기를 소화한 뒤 2010시즌 121경기에 출전하며 거인 군단의 외야를 지켰다.특히 2011시즌부터 2014시즌, 그리고 2017시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국가대표로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했다. 지금도 손아섭의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롯데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손아섭은 2022시즌에 앞서 FA 자격을 얻은 뒤 '낙동강 라이벌' NC로 팀을 옮겼다. 당시 계약기간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 뛰면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2루타 36개, 3루타 3개, 65타점 97득점 14도루 50볼넷 67삼진 10 몸에 맞는 볼, 장타율 0.443 출루율 0.393 OPS 0.836을 마크했다. 10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다. 올 시즌 손아섭은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안타 1위, 득점 3위, 출루율 7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손아섭은 수상 후 "시상식에 시작과 끝을 제가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다. 앞에서 (노)시환이가 길게 하는 바람에 제 시간이 짧아졌다"고 농담을 한 뒤 "올 시즌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결과가 정말 좋게 나와 감사하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택진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 프런트,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 내년 시즌 최고의 자리에서 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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