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초청했는데…美 48% "우크라 지원액 너무 많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12.11 13:49
글자크기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관철시키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미국 시민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빌뉴스=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주요 7개국(G7) 정상과의 별도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동 지지 선언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G7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13.[빌뉴스=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주요 7개국(G7) 정상과의 별도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동 지지 선언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G7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13.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미국인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이 적절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는 27%, 미국의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반대가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32%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65%에 달했다.

FT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대한 반대가 높아지는 건,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이 그 배경에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만이 미국 경제 상태가 좋다'거나 '우수하다'고 답했다"고 짚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재정적으로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에 그쳤고,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회담을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에 맞서 자신들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2월, 올해 9월에 이어 전쟁 발발 후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 때 미 상원 전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과도 따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승인을 안 해주는 상황을 직접 해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계획을 하나로 묶어 1060억 달러(139조 7928억원) 규모의 긴급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공화당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승인에 반대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