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들이받고 물대포 쏘고…中·필리핀, 남중국해서 연일 충돌 [영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2.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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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이틀 연속 충돌했다. /사진=필리핀 해안경비대(PCG) 대변인 제이 타리엘라 엑스(옛 트위터) 계정10일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이틀 연속 충돌했다. /사진=필리핀 해안경비대(PCG) 대변인 제이 타리엘라 엑스(옛 트위터) 계정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이틀 연속 충돌했다.

10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안 경비대는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 오전 필리핀 해경선 2척,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이 중국 정부 승인 없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 해역에 침입해 통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다. 하지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등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 인접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의 이런 주장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PCG)는 10일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정상 항해 중인 필리핀 민간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영상=필리핀 PCG 대변인 제이 타리엘라 엑스(옛 트위터) 계정필리핀 해안경비대(PCG)는 10일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정상 항해 중인 필리핀 민간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영상=필리핀 PCG 대변인 제이 타리엘라 엑스(옛 트위터) 계정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중국 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해당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해하던 자국 선반과 "고의로 충돌했다"며 이번 충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우나이자 메이' 1호 함정이 여러 차례 이뤄진 중국 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국제 해상 충돌 방지 규칙을 위반한 채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갑자기 (항해) 방향을 바꿨다"며 "정상적인 항행 중이던 우리 해결 21556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측면 충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필리핀 해안경비대(PCG)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와 중국 해양민병대 선박이 필리핀 민간 보급선을 괴롭히고 차단했다"며 중국 해경선이 자국 보급선을 들이받고 물대포를 발사해 "심각한 엔진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전날에도 중국 측이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비난했었다. 필리핀 수산국 선박은 전날 필리핀 어선에 식료품을 공급하고자 남중국해로 향했다. 그러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쐈고, 이에 따라 자국 수산국 선박의 통신·항법 장치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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