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3.12.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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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영주 테마파크 선비세상/사진= 선비세상영주 테마파크 선비세상/사진= 선비세상
경북 영주시는 수요가 많았던 관광택시를 내년부터는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2020년 7월부터 시작된 관광택시는 외지 관광객을 위한 상품으로 4시간, 또는 6시간 코스를 선택해 사전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4시간 코스 8만원, 6시간 코스 12만원인데 시에서 절반을 지원해 여행객은 50%만 부담하면 된다.

즉 4명이 팀을 꾸려 영주 관광택시를 4시간 이용하면 1인당 1만원씩만 내면 된다. 코스는 정해진 게 아니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임의로 목적지를 정할 수 있다. 내년부턴 관광택시 운영 활성화를 위해 8시간 코스도 추가되고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15대에서 25대로 택시도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갈 경우엔 꽤 교통이 불편했던 영주는 KTX와 관광택시 조합으로 이전보다 편한 동선을 짤 수 있게 됐다.
영주 관광택시/사진= 영주시영주 관광택시/사진= 영주시
영주는 소수서원과 부석사, 그리고 한옥 펜션이 즐비한 무섬마을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엔 약 100만㎡의 넓은 공간에 1000억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 '선비세상'도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2020년 9월 코로나 시기에 문을 연 탓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가롭게 K-컬처 중 하나인 선비문화를 즐길 수 있다. 선비 문화로 유명해 선비촌, 선비마을 등 관련 관광지가 즐비한 영주에서 지역 문화 특색을 살려 새로 만든 테마파크다.

기획 당시부터 고(故) 이어령 전 문체부 장관의 자문을 받았다는 선비세상은 한옥과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 등 6개 테마촌으로 꾸며졌고 콘텐츠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현재 가능한 프로그램 중에선 한지만들기와 한식체험 등이 권할만 하다.



현재 서울 주변에만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향후 로컬 관광으로 몰려들 경우, 특히 K-컬처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외국인에게 추천될 수 있는 코스다.

선비세상 한지만들기 체험.선비세상 한지만들기 체험.
영주엔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도 소개됐던 '만수주조'도 있다. 2대에 걸쳐 운영되는 술도가로 젊은 딸이 트렌디한 술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여기에선 막걸리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영주 방문의 이유가 생겼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립산림치유원은 영주에 만들어진 공공형 산림치유·휴양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선 피톤치드를 느끼며 숲길 산책을 즐기고 수(水) 치유센터에서 따뜻한 물과 함께 하는 건강 프로그램 그리고 요가와 명상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숙박비도 저렴하고 1주일이나 한달 단위 워케이션도 가능하다.
'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관광택시'로 숲속 힐링 영주…여행 인프라는 혁신 中
영주는 지자체에서 '1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외 거주자가 3박4일 ~ 6박7일 영주 관광을 신청하면 검토를 거쳐 여행경비를 직접 지원한다. 영주 관내 숙박업소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고 관광지 또는 체험프로그램 총 5개 이상 방문 및 체험을 해야 한다.
아울러 SNS나 언론 등 매체에 사진 포함 여행 후기를 게시하면 된다. 숙박비는 1인 1박 3만원 한도로 체험비는 하루 2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인삼 주산지로 유명한 풍기읍도 영주에 속해 있다. 풍기인삼홍삼센터에 방문하면 올해 풍작이라는 인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 곳에선 주말마다 1인 7000원에 인삼주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풍기인삼홍삼센터/사진=풍기인삼마을풍기인삼홍삼센터/사진=풍기인삼마을
영주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VC업계 등의 도움을 받아 관광분야에서 혁신을 실험 중인 곳 중 하나다. 영주에서 그동안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던 숙소와 대중교통 부문을 개선하고 지역 관광에 문화 콘텐츠를 채워넣기 위해 젊은 감각의 스타트업들이 애쓰고 있다.

이들의 성과에 힘입어 MZ세대 구미에 맞고 좀 더 트렌디한 숙소들이 늘어나고 기존 시설에도 젊은 관광객이 수긍할만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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