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 8월 이후 전세가가 오르고 있으며,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도 줄어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월(2329만4000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1월 이후 하락하던 전세가는 지난 8월부터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등에서 평균을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강북의 경우 용산이 전월보다 2.98% 올라 서울 전체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2.13%)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0.64% 상승했다. 인천의 상승률은 0.3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경기가 0.95% 오르면서 수도권 역시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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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상승한 이유로는 매매 수요 축소에 따라 임대차 시장으로 추가 수요가 유입,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감소로 인한 시장 불안 증대, 월세 인상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주간 KB 주택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0.8로 매수자는 적고 매도자 문의가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고점 대비 가격이 낮고 최근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수를 보류한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2024년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3만2819가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봄 이사 철을 앞두고 2~3개월 전, 미리 임차할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내년에도 계속 오른다고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0% 내리지만, 전셋값이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