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박스권 장세는 언제까지…FOMC·네 마녀의 날 '주목'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2.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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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연말인데 박스권 장세는 언제까지…FOMC·네 마녀의 날 '주목'


연말이 한 뼘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현 박스권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함께 '네 마녀의 날'이 예정돼 있어 증시 향방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00선에서 계속 '왔다 갔다'…증시 향방 영향 줄 이벤트는 무엇?
지난주(12월 4~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2.84포인트 오른 2517.85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번 한주 내내 지지부진하면서 지난 7일 장중 한때 2480선까지 내렸지만 이튿날 1% 넘게 상승하면서 2510선으로 올라섰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연내 완화(기존 10억→30억원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미국발(發)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한 주간의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7052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52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8441억원 순매도했다.



연말까지 3주가량 남은 가운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단숨에 2500선까지 뛰어올랐지만, 최근 한 달 넘게 2500선 부근에서 움직이며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에는 FOMC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5.25~5.50%)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당장의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건이다.

우선 시장은 향후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와 함께 내년 수정경제전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기대 정도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내년 점도표는 25bp(1bp=0.01%p)가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점도표 하향 조정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인하 기대가 높아질수록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 미 연준은 추가적인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2월 FOMC의 점도표 공개 이후 연준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치 차이가 축소되는지 여부를 연말까지 점검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지수는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짧은 테마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오는 14일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올해 마지막 '네마녀의 날'로 증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지난달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첫 선물옵션 만기일이기도 하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고평가된 현물은 매도, 저평가된 선물은 매수가 나타나며 변동성은 커지게 된다"며 "이는 주식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다행인 점은 최근 한국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백워데이션(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역전)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공매도 금지 기간의 현선물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12월 만기일에 공매도 금지 때문에 주가지수 선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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