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 블랙 레이블
자이언티는 6일 정규 3집 'Zip'을 발매했다. 2021년 12월 발매한 싱글 '선물을 고르며'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정규 앨범 단위로만 따져보면 2017년 2월 발매한 정규 2집 'OO'이후 약 6년 만이다. 보다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앨범은 모두의 감정을 다독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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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모두가 가진 사각지대에 집중해 만든 곡이다. 자이언티는 "이 노래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모르는 사람'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모르는 사람' 뮤직비디오 에는 꾸준히 개미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이는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올드보이'에서 미도(강혜정)이 말한 "내가 만나본 진짜 외로운 사람들은 다 잠깐이라도 개미환각 겪었어"라는 대사와 맞물리며 도입부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V'는 악뮤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으로 시부야케이(시부야 계)음악에서 영향을 받았다. 앞선 두 타이틀 곡이 이별과 외로움 등의 주제를 노래했다면, 'V'는 그 대척점에 있다. 가벼운 주제와 흥겨운 리듬감으로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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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이라면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자이언티는 오히려 음악 그 자체에 집중했다. 압축파일의 확장자처럼, 음악을 음악으로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과감히 뺐다. 대신 음악 감상이라는 본질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정규앨범이 가지는 묵직한 무게감도 가지고 있다. 가벼운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음악들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눈', '선물을 고르며'를 비롯해 '쇼미더머니' 피처링으로 참여한 'CREDIT'·'회전목마'까지 '연말의 자이언티'는 항상 틀리지 않았다. 알맹이로 가득찬 이번 정규 앨범 역시 마찬가지다. 앨범을 통째로 돌려도 부담가지 않는 'Zip'은 풍성한 수록곡만큼이나 연말을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