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톤' 대형유전 발견한 페트로차이나…中 증시침체에도 선방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12.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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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1억톤' 대형유전 발견한 페트로차이나…中 증시침체에도 선방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매장량이 1억톤(t) 이상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유전이 발견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유업체 중국석유(CNPC, 페트로차이나)가 창칭유전에서 2년여간의 탐사 끝에 발견한 것이었다. 이 소식은 이달 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내까지 알려졌다.

올해 중국의 자원은 여러모로 이슈의 중심이었다. 중국 곳곳에서 초대형 유전을 비롯해 우라늄 광산과 희토류 벨트가 발견됐고 요소 등에 대한 수출 통제로 '자원의 무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가운데 중국석유의 주가는 중국 증시가 올해 내내 흔들리는 와중에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중국석유(SH:601857)는 전일 대비 0.09위안(1.33%) 오른 6.8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5위안 초반에서 출발한 중국석유는 지난 3월 점점 오르다가 5월 8.64위안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며 빠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중국석유는 올해 초와 비교해 37.12% 올랐다. 중국 증시가 침체기를 겪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이다. 연초 대비 상하이종합지수는 4.72%, 선전종합지수는 14.06% 빠졌다. 중국석유는 최근 반년간은 주가가 12.6% 떨어졌고 초대형 유전 발견에도 반등하지 못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중국석유가 중국 간쑤성 칭양시 환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훙더유전의 시추 공사 현장. /사진제공=신화=뉴시스지난달 30일 중국석유가 중국 간쑤성 칭양시 환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훙더유전의 시추 공사 현장. /사진제공=신화=뉴시스
중국석유는 중국석화(SH:600028)와 함께 중국의 양대 정유업체로 꼽힌다. 국영기업인 두 회사는 전신인 공산당 석유공업부에서 분리돼 1998년 7월 공식 설립됐다. 이들은 중국 국영기업으로서의 정책적 이점을 누리면서 수십 년 동안 고속 성장을 거쳐 대규모 기업으로 변모했다. 중국석유는 중국석화보다 비교적 업스트림 영역인 자원 개발과 매매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성으로 중국석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의 수혜를 입었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지는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5위로 중국석유를 꼽았다. 이어 "중국석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의 석유 공급이 타이트해진 가운데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지난해 1200메가와트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가가 비교적 떨어졌지만 중국석유의 호실적은 계속됐다. 올 1~3분기 중국석유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석유의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2조2821억위안(약 416조7571억원),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1317억위안(약 24조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1.1% 늘어난 464억위안(8조4735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석유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유가 변동과 거시경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등셩 중신건설증권 연구원은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중국석유의 수익성은 원유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중국 내 정유 및 화학 지원 프로젝트가 늘면서 산업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돼 유가나 산업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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