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모 키트를 부착한 농기계 예시/사진=아그모
전아람 퓨처플레이 책임심사역은 아그모 투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한 애그테크(농업기술) 스타트업 아그모는 최근 15억 원의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퓨처플레이와 농약·비료 전문제조업체 경농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9억원이다.
아그모 관계자는 "농촌은 60세 이상이 평균 62.5%에 이르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자율주행 농기계는 농기계에 익숙지 않더라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조작 미숙으로 인한 농작물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한사람이 여러 작업을 병행할 수 있어 일손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아그모 키트/사진=아그모
전 책임심사역은 "3단계 기술을 통해 삼각형, 사각형 등 다변형 농지에서 작업별로 알아서 경로를 생성하고, 한정된 농지 안에서 다양한 농작업을 최대한의 효율로 수행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농경지 환경에 맞춰 자율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았다. 전 책임심사역에 따르면 북미, 유럽의 영농 환경은 평지가 많고 면적이 넓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작지는 작고 불규칙적이라서 잦은 선회가 요구되고 한 땅에서 논농사 밭농사를 하는 등 복잡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그모 키트는 이런 아시아권 영농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난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경기도 용인·수원·이천, 전라도 나주·고흥 충청도 서산·안산·논산 등 8개 지역에서 아그모 키트를 활용한 농작업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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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모 키트의 또 다른 강점은 데이터 솔루션이다. 농기계에 부착된 키트는 주행 중 작물과 흙 상태 등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해당 데이터에 기반한 농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 책임심사역은 "이를테면 A라는 작물은 땅을 3cm 깊이로 파야 잘 자란다는 노하우를 데이터를 통해 자동 학습하는 식"이라며 "농업 분야 후계 인력 감소로 농사 잘 짓는 노하우가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경작법을 디지털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확장 가능성도 염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농업 시장 규모는 2026년 29조13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이중 자율주행 농기계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24%로 스마트팜(9.2%) 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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