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한미약품도 2026년 상업화 해낼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12.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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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한미약품도 2026년 상업화 해낼까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한미약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토종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섰단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를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최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온다.

한미약품 (347,500원 ▲25,500 +7.92%)은 독자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병행 개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필두로 근손실을 방지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등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미 허가받은 비만치료제인 '삭센다', '위고비'와 같은 GLP-1 관련 제제로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임상 환자 대상 투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6년 말 상업화가 목표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앞서 진행된 글로벌 대규모 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능을 확인한 만큼 국내 임상 3상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만큼 삭센다나 위고비 등 해외 기업이 개발한 약과 비교해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원. /사진제공=한미약한미약품 연구원. /사진제공=한미약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10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 발표 뒤 약 20% 상승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 임상 2상에서 주 1회 20주 투여 효과를 확인했는데 약 7.5%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삭센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위고비와 젭다이브와 비교해도 상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효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국내 임상을 통해 한국인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며 "또 한미약품 평택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유통될 예정으로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모두 큰 이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임상 3상 완료 뒤 2027년 1분기 출시 예정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비만치료제 출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뿐 아니라 차세대 삼중작용제(LA-GLP/GIP/GCG)를 새로운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25% 안팎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로운 개념의 체중 감량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 먹는(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과 디지털 비만치료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최근 연구센터를 질환 중심으로 개편하며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며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GLP-1 치료제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임상 3상 단계로 진입한 GLP-1 비만신약으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미약품은 비만을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강력한 인자로 보고 있으며, 비만의 치료와 관리 및 예방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다양한 대사비만치료제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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