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네덜란드 국왕·이재용 회장과 ASML 클린룸까지 본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2023.12.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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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춘섭 경제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네덜란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07.[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춘섭 경제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네덜란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07.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방문 계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반도체 장비 핵심기업인 ASML의 본사를 방문하는 등 양국 반도체 동맹을 고도화한다. 또 원전 협력도 구축하는 등 무탄소에너지 연대와 첨단 과학기술 협력, 물류협력 분야에서 성과를 노린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11~14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우리 제2의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국빈방문을 통해 그간 세 차례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먼저 반도체 협력에 집중한다. 박 수석은 "네덜란드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세계 최고의 증착장비업체 ASM, 차량용반도체 세계 1위 NXP가 중심이 돼 아인트호벤 공대, 델포트 공대와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세계적 첨단반도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다수의 반도체 소재 장비업체들도 함꼐 방문하는 만큼 양국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인재양성과 공동 연구개발 등 보다 발전된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인들과 함께 네덜란드 남동부 도시 벨트호벤의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ASML 측은 새로 구축한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도 공개하는 등 양측의 반도체 협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무탄소에너지 연대도 강화한다. 박 수석은 "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이번 순방 계기에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간 협력을 심화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네덜란드는 신규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국빈방문을 계기로 신규 원전 건설 협력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춘섭 경제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네덜란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07.[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춘섭 경제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네덜란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07.
첨단 과학기술과 물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진다. 박 수석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제도적 틀을 재정비하고 AI(인공지능), 양자, 생명과학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렵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항공 인프라와 함께 무인자동화 물류시스템과 냉장 냉동시설 등을 토대로 세계각지에서 수입한 상품을 인근 국가로 재수출하는 유럽 무역의 중심지"라며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의 선진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유럽 무역의 중심지에 우리 기업의 수출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에서 ASML 방문 외에도 한-네덜란드 비즈니스포럼 행사를 연다.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양국간 최초의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으로서 윤 대통령은 그간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과하고 반도체, 무탄소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확대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과 기관간 첨단산업 기술협력, 원전 협력 등의 MOU 체결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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