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춘천 1공장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가 포장 레일 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 본부장은 유바이오로직스 (13,910원 ▲80 +0.58%)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춘천 2공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연간 4000만도즈의 콜레라 백신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공분야에서 수요가 늘면서 생산력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 콜레라 백신 원액을 시작으로 2025년 완제, 향후 수막구균과 장티푸스 등 차세대 백신 생산까지 가능한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검수 및 포장이 수작업으로 이뤄질 정도로 노후화 된 시설이지만 전세계 콜레라 백신에서 차지하는 1공장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에 유일하게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다. 회사 매출의 95% 이상이 콜레라 백신을 통해 발생한다. 올해만 3650만도즈를 유니세프에 납품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고는 부족하다, 생산하는 족족 출하되고 있는 탓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1공장 직원이 완성된 유비콜 플러스 튜브의 하자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에 유니세프는 지난 9월 유바이오로직스에 1240억원 규모의 콜레라 백신 내년에 납품해 줄 것을 요청했다. 4933만도즈에 달하는 양으로 1공장 연간 생산능력(4000만도즈)를 넘어서는 양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555억원)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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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본부장은 "콜레라 백신은 공공분야가 아니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분야다. 현재 글로벌 수요도 유니세프와 빌앤멀리다게이츠재단 등 공익적 목적의 지원 차원에서 형성돼 있다"며 "회사가 더 많이 생산해야 보다 많은 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구조로 현재 수요만으로도 5000만도즈 이상은 공급돼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생산부터 검수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된 유비콜 플러스 완제품.
신 공장장은 "배송 환경이 열악한 공급지역 특성상 바이알 형태 보단 튜브형이 훨씬 이득이지만, 유니세프 측에서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급에 우선순위 등을 두고 단가를 맞춰주겠다고 한 상황이다"며 "제3세계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수요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9년 준공한 2공장 내년 원액 생산…2025년 말 완제 생산력 8000만도즈로 '껑충'
강원도 동춘전산업단지 내 위치한 유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
특히 유비콜 플러스의 개량형 제품인 '유비콜S'를 위한 생산 시설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생산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유비콜S는 5가 백신인 2가 백신으로 간소화 해 생산수율을 30% 높인 제품이다. 2가 품목이긴 하지만 예방률은 유비콜 플러스와 유사한 60%대로 예방백신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 원활한 공급이 중요한 콜레라 백신 맞춤형 전략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소속 직원이 춘천 2공장 백신 제조를 위한 배양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2공장 직원들은 유비콜 원액생산을 위한 막바지 점검과 차세대 백신 임상 시료 등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2공장의 분위기 역시 시설 및 장비 검수 등에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1공장과 또 다른 분주함을 풍겼다.
박영신 바이오로직스 2공장장(전무)은 "2공장에서 완제 생산이 본격화 되면 콜레라 백신 만으로 연간 1500억~20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수막구균·장티푸스 등 차세대 백신 개발도 순항…2026년부터 순차적 출시 예정
유바이오로직스 소속 연구원이 춘천 2공장에서 임상 시료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막구균은 내년 4월 첫 투약을 시작해 2027년, 장티푸스 백신은 2026년 출시를 목표 중이다. 이밖에 백신부터 단백질, 항체 의약품 역시 생산이 가능해 다른 업체의 위탁생산(CMO) 사업도 비중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박 2공장장은 "특히 수막구균 백신의 경우 공공백신으로는 회사가 처음으로 진입하는 영역으로 정확한 규모는 예상할수 없지만 500억~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추가로 발생시킬 수 있어 보인다"며 "콜레라 백신 추가 완제생산과 차세대 백신이 생산되는 시점이 되면 콜레라 백신 경쟁력 퀀텀점프는 물론 백신 사업 전략 역시 다양화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