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50~5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다. 60~64세 연령대에선 7.7%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이 38.2%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 난다.
최근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주차 코로나19 양성자(표본) 수는 6221명이었다. 이달 1주차에는 6574명을 기록해 3주 새 353명 늘었다. 지난달 4주차에는 6996명을 기록해 양성자 수가 7000명에 육박했다. 양성자 검사는 일부 표본만 집계하는 것으로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고위험군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일반인은 11월 1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2023.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건강한 어린이, 청소년, 성인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그리고 면역저하자는 최우선 순위로 분류하고 6~12개월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도 기저질환자를 우선 접종 대상자로 권고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을 50대까지 확대했다. 접종 확대 근거는 이 연령대가 당뇨병, 뇌졸중, 심부전 등에서 60대와 유사한 유병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기저질환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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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50대와 60대 초반 기저질환자도 당연히 예방접종의 필요성은 있고, 원칙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맞다"며 "다만 면역저하자가 광범위한 개념이라 여기에 암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 등도 포함돼 있어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65세 미만 기저질환자와 보통 사람의 코로나19 치명률 차이는 1.5배에서 2배 정도 차이가 나기에 분명 기저질환자가 리스크가 높은 건 맞다"면서도 "이 위험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훨씬 치명률이 높고,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서 전달하기 위한 소통의 측면을 고려했다"며 기저질환자가 접종 권고 대상에서 빠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제품은 XBB.1.5 변이 단가 백신이다.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이 사용된다. 모더나에 따르면 신규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변이인 EG.5.1에 10.7배 높은 예방효과를 가진다. 부작용은 접종 부위 국소 반응이나 경미한 전신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전 백신보다 부작용 발생 빈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