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최윤정 신임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주요 관계사는 7일 이사회를 통해 내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기 2년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새 의장에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막내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임됐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비전 아래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함과 동시에 경영 판단을 돕기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는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평가된다.
2017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직을 유지하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역할이 달라진다. 이들의 자리는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경영인'으로 채워진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엔무브 박상규 사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았던 대표직을 이어받아 산하 관계사와의 그린비즈니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자회사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오종훈 SK에너지 P&M 대표가,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단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주요 사업회사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검증하라고 주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부회장들이 그룹 안에서 경륜·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경영인에게 조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