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디올 매장에도 韓로봇이…'세계 톱5' 생산공장 가보니[르포]

머니투데이 수원·성남(경기)=김도현 기자 2023.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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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박정원 회장 육성한 '뉴 두산' 상징
류정훈 대표 "로봇 필요성 일깨워 고객 니즈 키울 것"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내부 전경 /사진=두산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내부 전경 /사진=두산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델타플렉스 산업단지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생산공장(본사). 정문에서 공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주차장을 포함한 공장 전체 면적은 4068㎡(약 1230평)에 불과하다. 공단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이웃한 중소·중견기업 공장보다도 규모가 작았다. 협동로봇 국내시장 1위, 세계시장 5위 기업의 생산공장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제품을 찍어내듯 대량으로 양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각종 업무를 작업해야 하는 협동로봇 특성상 주문 제작 방식을 취한다. 핵심인 협동로봇 암(arm·팔) 등을 관절 단위로 모듈화시켜 출하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다. 작은 면적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의 생산이 이뤄진다. 공정도 단순하다. 규격화한 부품을 바탕으로 조인트 모듈을 제작하고, 제작된 조인트 모듈을 조립해 로봇암을 만든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연간 2200대의 협동로봇을 생산한다. 증설을 통해 내년까지 연산 4000대로 늘리고, 2026년에는 1만1000대 규모로 확대한다. 별도의 용지 매입은 없다. 증설 비용은 310억원이다. 다른 업종 대비 현격히 적다.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 입주시킨 본사 기능 조직이 자리했던 공장 2층에 추가 생산설비를 짓는다.



증설은 점차 쓰임새가 다양해지며 늘어나는 협동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커피·튀김(치킨) 제조 등 리테일, 물품을 정해진 위치에 쌓는 팔레타이징(Palletizing) 등에 집중했던 사업영역을 △단체급식 △의료(복강경 수술 보조 등) △공항 수하물 처리 △레이저용접 △빈피킹(Bin-picking) 등으로 확장한다. 신설 공장은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작업속도를 높인다. 현재 협동로봇 모듈 1개당 제작 시간은 약 60분이지만, 자동화셀이 도입되면 37분으로 감소한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 /사진=두산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 /사진=두산
주요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수원공장에서 두산분당타워로 자리를 옮겼다. 간단한 조작기술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두산 협동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작업 중 사람과 충돌했을 때 로봇 스스로 이를 알아채고 작업을 중지하는 것은 두산이 자랑하는 기술력 중 하나였다. 현장 관계자는 "사람의 곁에서 작업해야 하므로 정교한 충돌감지 능력 센서가 탑재된다"면서 "가해지는 힘에 따라 저항이 변하는 토크 센서 기술을 적용해 안전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 두산로보틱스 측에 협업을 요청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대표 브랜드인 샤넬·랑콤·디올 등이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프랑스 파리의 플래그십 매장에 도입했다. 이런 까닭에 글로벌 공략에도 시동을 건다. 지난해 북미법인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독일에 유럽법인을 설치한다. 중남미·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현재 100여개 수준인 해외 판매채널을 2026년까지 219개로 확장할 방침이다.

두산의 협동로봇 사업을 초기 개발 단계부터 수행해온 이광규 두산로보틱스 로봇연구소 총괄(상무)은 "사업 초반부터 안전과 혁신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온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전무)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2026년까지 17개로 확장할 것"이라며 "사람이 일하는 모든 곳에 로봇이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수원·성남(경기)=김도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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