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정예림(왼쪽)이 6일 신한은행전 승리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WKBL
정예림. /사진=WKBL
최근 심상찮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WKBL 부천 하나원큐. 언니들을 뒷받침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정예림(22)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하나원큐는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홈 경기에서 78-5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나원큐가 연승을 거둔 건 2020~21시즌(2021년 1월 25일 삼성생명전~2021년 2월 5일 신한은행전, 5연승) 이후 무려 2년 10개월 만의 쾌거다.
하나원큐 정예림이 6일 신한은행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수비에서도 빛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4쿼터에는 수비로 팀을 살렸다. 두 차례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상대의 공격시도를 막아냈고, 쿼터 중반 볼을 가로챈 후 자신이 직접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쐐기 득점을 만든 건 백미였다. 이에 신한은행은 4쿼터 단 1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나원큐 정예림(왼쪽 2번째)이 6일 신한은행전 승리 후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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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정예림의 농구 인생을 통틀어서도 3점슛 시도가 가장 많은 날 중 하나였다. 실제로 프로 데뷔 후 그가 가장 많은 3점슛을 쏜 것은 6번으로, 이를 가뿐히 넘었다. 정예림은 "이렇게 많이 던진 것도 손에 꼽는다. 그동안 3점슛을 즐겨하지 않았다. 프로 와서 많이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예림은 올 시즌 초반 다소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전 부상도 있었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3x3 여자농구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합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전에서는 22분 51초를 뛰면서도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삼성생명전에서는 후반에만 8득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예림. /사진=WKBL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하나원큐 코칭스태프가 나서 도왔다. 정예림은 "연습할 땐 감독님도 잘 봐주시고, 이한권 코치님이 슛 자세하게 봐주셨다"고 설명했다. '민트보스' 김정은의 합류로 선수단의 사기가 올라간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경기 땐 언니들도 자신있게 쏘라고 한다. 심적으로 안정돼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물론 한 경기를 잘했다고 방심할 정예림이 아니다. 그는 "부진한 경기도 많았고, 오늘 하루 잘했다고 다음 경기에서 슛이 잘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WKBL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봐도 되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어느날은 잘 되다가도 다음날은 모르겠다. 기복 있는 상태다"고 답했다.
하나원큐 정예림이 6일 신한은행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