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2년 10개월 만의 연승+단독 4위 '올해는 진짜 다르다!', 정예림 3점포 6방 '대폭발' [부천 현장리뷰]

스타뉴스 부천=양정웅 기자 2023.12.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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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신한은행과 홈경기에 출전한 하나원큐 김시온, 김정은, 양인영, 정예림(왼쪽부터). /사진=WKBL 6일 신한은행과 홈경기에 출전한 하나원큐 김시온, 김정은, 양인영, 정예림(왼쪽부터). /사진=WKBL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WKBL 부천 하나원큐의 기세가 심상찮다. 창단 이후 공식적으로 없었던 '봄 농구'까지도 가능할지 모른다.

하나원큐는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홈 경기에서 78-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시즌 전적 4승 6패(승률 0.400)를 기록하며 같은 순위였던 부산 BNK 썸을 5위로 내리고 단독 4위로 등극했다. 또한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승차도 0.5경기 차로 좁히면서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13시즌 신세계 농구단의 선수단을 인수한 하나원큐는 2015~16시즌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이른바 '첼시 리 사태'로 모든 기록이 박탈됐다. 이어 2019~20시즌에는 3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플레이오프가 무산됐다.



하나원큐 선수단. /사진=WKBL 하나원큐 선수단. /사진=WKBL
1라운드 맞대결에서 79-65 승리를 거뒀던 하나원큐는 홈에서 다시 만난 신한은행을 상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또한 앞선 삼성생명과 경기(65-4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나원큐가 연승을 거둔 건 2020~21시즌(2021년 1월 25일 삼성생명전(원정)~2021년 1월 30일 BNK전(홈), 2연승) 이후 무려 2년 10개월 만의 쾌거다.

반면 개막 7연패 끝에 지난 2일 BNK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던 신한은행은 연승을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시즌 전적 1승 8패를 기록, 5위 BNK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하나원큐에서는 22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신한은행과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예림이 3점포 6방을 포함해 20득점 6리바운드로 지난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신지현도 야투성공률 77.7%(9번 시도, 7번 성공)의 고감도 슛감을 보이며 21득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베테랑 김정은도 상대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고 13점을 넣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가 19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구슬도 15득점 7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스몰 라인업의 한계를 보였다.

하나원큐 신지현. /사진=WKBL 하나원큐 신지현. /사진=WKBL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 /사진=WKBL하나원큐 김도완 감독. /사진=WKBL
하나원큐는 김애나-신지현-정예림-김정은-양인영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오늘은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 갈리지 않을까. 신한은행은 각오를 세우고 나올 것 같다. 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를 상대로는 베테랑 김정은을 필두로 최지선이나 엄서이를 매치업시킬 것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신한은행은 김지영-이경은-김소니아-이두나-구슬로 베스트5를 꾸렸다. 이날 경기 전 강계리와 이다연이 독감에 걸렸다가 돌아왔지만, 발목 부상까지 겹친 강계리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본인도 감기 기운이 있다는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이두나가 주전으로 나온다. 얼마나 떨리겠나"며 미소를 지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사진=WKBL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사진=WKBL


경기 초반 하나원큐는 신지현과 양인영이 스타트를 잘 끊으면서 밀릴 수 있던 경기를 우위로 끌고갔다. 김애나도 골밑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어 정예림이 2연속 3점포를 폭발시키면서 하나원큐는 점수 차를 벌렸고, 21-16으로 리드하며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2쿼터 시작과 함께 김소니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사정권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김애나와 김정은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도망갈 수 있었다. 1쿼터 외곽포를 자랑했던 정예림이 2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하나원큐는 조금씩 상대의 손길을 뿌리쳤고, 전반을 42-28로 마감했다.

신한은행 김소니아. /사진=WKBL 신한은행 김소니아. /사진=WKBL
하나원큐는 4쿼터 초반 김애나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아픔도 있었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구슬이 연달아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벌어졌던 격차를 좁혀나갔다. 그러나 쿼터 중반 김정은(2개)과 김시온, 신지현이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하면서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후반부터 따라가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구슬의 버저비터 3점슛이 나오면서 13점의 격차로 마지막 쿼터에 나섰다.

4쿼터 들어 하나원큐는 신한은행의 공격을 0득점으로 꽁꽁 틀어막았고 신지현과 김정은, 정예림의 득점도 여전했다. 격차가 벌어지자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와 이경은 등을 빼고 허유정, 이두나를 투입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하나원큐 선수단. /사진=WKBL 하나원큐 선수단.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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