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그룹' 블랙핑크가 주는 기대감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12.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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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엔터테인먼트/사진=YG 엔터테인먼트


오랜 시간 '논의 중'에 머물러 있던 YG와 블랙핑크의 재계약 관련 입장이 드디어 변화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YG와 '그룹' 블랙핑크는 앞으로도 함께 간다. 물론 여전히 협의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라는 그룹이 완전체로 남았다는 점은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YG 엔터테인먼트는 6일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와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 앞으로 블랙핑크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휘파람', '붐바야', '마지막처럼',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 '셧 다운' 등 발표하는 모든 곡을 흥행시키며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이 됐다. 제니, 지수, 로제, 리사 네 멤버는 그룹 활동은 물론 각자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지난 9월 마무리된 '본 핑크' 월드투어는 21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 세계 걸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콘서트 투어에 등극했다.



이들의 계약은 '본 핑크' 투어가 한창이던 지난 8월 만료됐다. 블랙핑크의 재계약은 2023년 초 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뉴스였다. 특히 월드투어 종료를 전후로 다양한 루머가 등장했다. 멤버 전원이 다른 레이블로 이적한다거나 일부 멤버가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다른 소속사로 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YG는 계속해서 "확정된 바 없고 논의 중이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재계약 관련 논의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던 상황에서 양측은 극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목할 부분은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개인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YG 역시 "개인 활동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이 부분을 인정했다. 연차가 쌓인 많은 아이돌이 그렇듯이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서로 다른 소속사에서 '따로 또 같이' 병행하는 그림이 그려질 확률도 높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사진=YG 엔터테인먼트

개인 활동에 대한 전속 계약은 여전히 논의해야 하지만,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만으로도 YG에는 큰 힘이 된다.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등 소속 가수의 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블랙핑크는 YG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가 IP다. 추후 YG는 블랙핑크라는 IP를 활용해 신규 앨범 발매와 대형 월드투어 등의 그룹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펼치는 소속사가 달라질 경우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컴백이나 월드투어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블랙핑크는 지난 7년간 '퀀티티(양)'보다는 '퀄리티(질)'에 집중해 성공을 거둔 그룹이다. 1년 2컴백을 넘어 1년 3컴백을 하는 아이돌 그룹도 많지만 블랙핑크는 이 흐름에 편승하지 않았다. 완전체 공백기가 1년 10개월에 달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발매하는 노래 하나하나는 가요계에 굵직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퀄리티에 집중해 좋은 노래를 들고 돌아온다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파급력을 미칠 저력은 충분하다.

앨범 및 투어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드러나지 않아 추후 '그룹' 블랙핑크가 어떤 식으로 활동을 전개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블랙핑크라는 그룹의 역사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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