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주유소. 전날 입고된 요소수 10통 중 3통이 오전 중 팔린 상태/사진=오석진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공모씨(50)은 이른바 '요소수 대란'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6일 낮 12시30분께 공씨의 주유소를 찾았을 때 사무실에는 요소수 7통이 있었다. 가격은 한 통(10L) 당 2만3000원.
공씨는 "어제 밤 10통이 입고됐는데 7통만 남았다"며 "며칠 전에는 5통이 하루 만에 다 팔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단골들한테 요소수 몇 통만 남겨달라는 문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차 운행을 하루 못하면 하루 최소 80만원 이상을 손해본다는 김모씨 트럭/사진=오석진기자
김씨는 또 "예전에 한번 덴 적이 있어서 다들 사놓으려고 한다"며 "2~3 파렛트(Pallet)씩 '사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파렛트(상품적재용 깔판)는 물류터미널 또는 공장에서 물품을 쌓아놓는 깔판이다. 파렛트 1개는 요소수 80~120통 상당을 의미한다.
화물 기사들 입장에서 요소수 100통(1000L)은 많은 분량은 아니다. 김씨는 대구에서 서울을 왕복 주행하면서 요소수 2통(20L)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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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사 명모씨(40대·남)도 고민이 깊었다. 명씨는 "화물 기사들은 요소수를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고정 거래처(주유소)가 있다"며 "그런데 며칠 전 거래처에 갔더니 요소수가 떨어져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거래처에서는 요소수를 10L 당 1만4000원에 구매했는데 새로 찾은 거래처에서는 10L 당 1만5000원에 구매했다"고 토로했다. 명씨도 1개월 분량의 요소수 30통(330L)을 비축하고 있었다.
(안산=뉴스1) 이재명 기자 =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서 차량용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는 중국발 요소 통관 지연 사태에 따른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분을 늘리고, 베트남 등으로부터의 대체 수입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국민들께서도 안심하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2023.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도 당장 요소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용 요소 비축분을 최대 1만2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 등으로부터의 대체 수입량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