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보는 눈 달라졌다…잇단 R&D성과에 목표가 20만원 언급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12.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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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보는 눈 달라졌다…잇단 R&D성과에 목표가 20만원 언급도


종근당 (108,200원 ▲2,000 +1.88%)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1조7000억원 규모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R&D(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종근당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있다. 최근엔 20만원 이상까지 가능할 수 있단 분석까지 나왔다.

종근당은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한 CKD-510뿐 아니라 CKD-508과 CKD-702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CKD-510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전 세계에 약 280만명의 환자가 있는 희귀질환이다.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종근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임상과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노바티스는 CKD-510을 샤르코마리투스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한 파이프라인이라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구체적인 적응증이 공개되고 임상 연구가 진척될수록 CKD-510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CKD-510의 기술수출로 종근당의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종근당은 이미 임상시험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CKD-508과 CKD-702 등을 보유했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H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CETP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인데, 현재까지 개발된 CETP 저해제 중 효능이 가장 강력하단 설명이다. 전체 이상지질혈증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CKD-702는 바이오 신약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해외 1상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로 선정됐다. 기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깃 약물의 부작용인 피부독성(skin rash)이 낮은 데다 암세포 증식을 저해하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받는다.


종근당 주가는 지난달 CKD-510 기술수출 발표 뒤 3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7일엔 52주 신고가인 13만9800원까지 올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줄줄이 종근당 목표주가를 15만~16만원 수준으로 올렸다. 종근당은 그동안 부족한 R&D 성과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대형 기술수출로 이를 극복했단 평가가 우세하다.

이날 이지수,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그동안 낮은 R&D 성과로 가치가 할인됐는데 CKD-510 기술수출로 밸류에이션을 재산정 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렸다. 또 "CKD-510은 내년 임상 2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부적인 적응증과 임상 타임라인이 공개되면 신약 가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CKD-510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기업가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16만원은 CKD-510이나 향후 후속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되는 CKD-702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제외하고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티스의 CKD-510 개발 계획 구체화, 추가 기술이전 성과 확인, 그리고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연장되면 목표주가 20만원 이상까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702는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신약으로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CKD-508 역시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임상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CKD-510의 기술수출로 종근당의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 연구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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