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년 수익성 전망도 나빠…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집중해야"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3.12.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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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좌측 4번째부터 차례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제공=여신금융협회1열 좌측 4번째부터 차례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제공=여신금융협회


내년 카드·캐피탈 등 여신업계의 경기가 더디게 회복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영업자의 여건이 악화하면서 카드사의 연체율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카드사가 데이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12회 여신금융포럼을 열고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삼성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포럼에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카드사의 업황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카드사의 누적 구매 이용액은 828조6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5%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둔화했다. 대출 이용액은 7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대출액 감소는 대부분 카드론 이용액의 감소로 발생했다.



대출 자산이 제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카드사의 연체율은 나빠지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말 대비 0.38%p(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4%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신 회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평균조달금리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에 따른 채무자의 상환 부담 증가가 할부·리볼빙의 건전성 악화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오 연구위원은 "당분간 신용판매 및 대출 부문에서의 성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산 규모의 외형적 확대보단 선별적 공급과 고객 관리 등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가 가진 가맹점·고객 데이터는 다른 업권이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경쟁력이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자영업자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들을 위한 신용평가모델·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사도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내년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 부담 확대를 경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높은 업체의 경우 건전성이 더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자금조달의 안전성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사의 자금이 경색된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렌탈 자산 유동화 허용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개회사 발표를 맡은 정 회장은 "여신금융사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지만 카드사는 온라인 쇼핑과 간편결제의 충격 속에서도 지급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고 있다. 캐피탈사 역시 다른 금융 업권이 닿지 못한 곳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며 총자산 200조원을 달성했다"며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업계의 혁신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제도 개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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