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6개월마다 갈아타야 되나"…1년 만기 '4%대' 금리 전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3.12.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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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6개월마다 갈아타야 되나"…1년 만기 '4%대' 금리 전멸


주요 은행에서 4%대 정기예금 금리가 사라졌다. 시장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졌다. 은행권의 연말 수신 경쟁도 마무리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6개월 만기 상품이 1년 만기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역전 현상'은 유지 중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WON플러스예금'의 1년만기 금리를 4.00%에서 3.95%로 낮췄다.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가 0.1%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중 4%대 금리(1년 만기)를 적용하는 상품은 없다.



지난달 초 4.05%였던 △KB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최근 3.90~3.95%로 하락했다. NH농협은행도 1년 만기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지난달 초 3.96%에서 전날 3.90%까지 하락했다.

4%를 넘어섰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이 크다. 전날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의 금리는 3.971%로 지난달 초와 비교해 0.235%p 하락했다. 실제 전날 우리은행이 발행한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3.91%에 형성됐다.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 은행 입장에서 높은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연말 수신 경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 유치한 대규모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이 있었다.

지난 2월 이후 줄곧 3%대를 유지했던 은행권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0월부터 4%대로 올라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잔액은 지난 10~11월 26조원가량 늘었다. 지난달에만 12조7627억원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 요청과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풀리면서 지난해 수준의 금리 경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예금금리가 하락 중이지만 일부 은행에서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1년 만기보다 높은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NH왈츠회전예금2)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4%로 1년 만기(3.95%)보다 높다. 우리은행은 전일부터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는 낮췄으나 6개월 만기는 4%를 유지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년 만기와 6개월 만기 금리가 같다.


보통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6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1년물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6개월 만기 상품 금리가 1년 만기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떨어지고 있다"며 "앞서 포트폴리오 분산을 은행 자체적으로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를 더 우대했지만 최근에는 시장금리 자체가 6개월 만기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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