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옥야리 고분'발굴 성과 보고…마한 세력 성장 중심지역 확인

영암군, 전문가 자문위원회 열고 발굴 중인 18호분 부장품 소개

영암군이 ‘시종면 옥야리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고 18호분 발굴 성과를 보고했다./사진제공=영암군

전남 영암군이 지난 5일 '시종면 옥야리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고 지난 10월4일부터 진행 중인 전남문화재자료 제140호 '시종면 옥야리고분군' 18호분 발굴 성과를 보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보고에는 옥야리 주민과 영암여고 학생 70여명이 참석해 마한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자긍심을 보여줬다. 고대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목관 2기, 옹관 2기, 석곽 2기가 발굴됐다.

앞서 조사된 17, 19호분에 비해 18호분은 목관 2기가 가장 밑에 조성돼 있고, 그 위에 옹관과 석곽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호 목관의 머릿부분에서는 귓불에 다는 장식품인 금동제이식(金銅製耳飾) 한 쌍이 장식고리까지 남아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그 밑에선 목이 긴 항아리인 장경호(長頸壺)가 매납된 것으로 확인됐다.

2호 석곽은 바닥석을 조성한 후 편평한 석재 4장을 이용해 벽을 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곽 내벽은 붉은 칠을 했고, 바닥에서는 목이 짧은 항아리 단경호(短頸壺)와 철기류가 발굴됐다.

이번에 조사된 목관은 1993년 조사된 고분 중심으로 목관이 안치된 것과 같은 형태인 '영암 신연리 9호분'과 비슷한 양식이다. 신연리 8호분 중 5호 목관은 다른 목관에 비해 규모와 출토 유물면에서 이번 옥야리 18호분 1호 목관과 매우 흡사한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암군은 나주와 함께 다수의 고분이 집중 분포해 있어 고대 마한이 성장하고 그 세력이 자리한 중심 지역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중 옥야리 고분군은 3~6세기의 고분 28기가 분포해 있어 밀집도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주변에는 당시 최고 권력층 또는 귀족층의 무덤인 '영암 내동리 쌍무덤' '옥야리 방대형고분' '신연리 고분군' 등이 있다. 이 시기 대형고분은 한 고분(분구)에 석실묘·석곽묘·옹관묘·토광묘 등 여러 매장시설이 다장(多葬)돼 흔히 '아파트형고분'이라 불린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옥야리 18호분에서 나온 다양한 자료는 향후 추가로 발굴할 옥야리 고분군과 영암 일대의 다른 고분군과 비교해 각 고분 간의 선후관계, 혈연관계, 지위관계와 함께 당시 마한의 중심지로서 그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