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관련주 띄운 조각투자 기대감… 미술품 청약 대박칠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12.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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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관련주 띄운 조각투자 기대감… 미술품 청약 대박칠까?


토큰증권(Security Token)에 기반한 조각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으로 옮겨간다. 이번 청약 결과는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 임박… 급등한 STO 관련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열매컴퍼니는 오는 18~22일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킨'(2001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규모는 12억3200만원으로 주당 가격은 10만원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1981년)이 기초자산인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진행한다. 7억원 규모로 20~26일 청약을 실시한다. 투게더아트도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한다. 기초자산은 쿠사마 야요이의 '펌킨'(2002년)으로 청약 규모는 10억원이다. 청약 기간은 26일부터 내년 1월2일이다.

지난해 7월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빌딩에서 열린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쿠사마 아요이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7월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빌딩에서 열린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쿠사마 아요이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의 투자계약증권 주당 가격은 열매컴퍼니와 동일한 10만원이다. 상장주식 공모와 달리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액면가와 공모가가 동일하다. 열매컴퍼니가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하고, 투자계약증권 배정은 서울옥션블루부터 이뤄진다.

이들 회사의 연이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은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조각투자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은 STO(토큰증권 발행)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케이옥션, 서울옥 주가는 이달 들어 53%, 42%, 20%씩 급등했다.

청약 대박 터뜨릴까?… 거래시장 개화 기대감 증폭
최근 STO 관련주 상승세에서 조각투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인된 만큼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청약 역시 흥행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기초자산으로 삼은 미술품이 유명 작가의 작품이고, 상장주식과 비교하면 공모 규모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작품의 감정평가액보다 공모총액이 다소 낮게 설정된 점 역시 투자 매력도를 키운다.


금융위원회가 연내에 한국거래소의 시범적인 토큰증권 장내시장 운영 방안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하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 장내시장이 열릴 경우 투자계약증권 거래가 가능해져 미술품 처분 전 증권을 팔아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다. 현재는 투자자가 투자계약증권을 양도하려면 운영사의 승낙 등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소위원회에서 거래소의 토큰증권 장내시장 시범 운영안을 통과시켰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까지 혁신금융심사 본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 절차가 남았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토큰증권 규율을 위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을 우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는 본위원회까지 통과해야 금융위 안건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관련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통상 본위원회를 통과하면 금융위에서도 의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는다면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기 전 신종 증권의 상장시장 운영이 가능해진다"며 "신종 증권에 대한 상장시장 운영은 토큰증권의 유통 규율 체계에 해당되는 만큼 관련 내용의 변화도 토큰증권 기대를 높일 수 있는 이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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