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무게 견딘 송강…"'군백기', 아쉬움 전혀 없다"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3.1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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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와 비주얼로 주목받아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대세' 송강(29)이 가히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이끌 차세대 톱배우로서의 자질을 증명했다. 뜨거운 열의와 책임감 있는 태도는 물론 코앞으로 다가온 '군(軍)백기'마저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송강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아이즈(IZ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그는 작품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차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작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20년 시즌1 이후 3년 만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스위트홈2'. 송강은 내년 공개를 앞둔 시즌3까지 특수감염인 차현수 캐릭터를 맡아 전 시즌의 중심을 이끌었다.



송강은 "'스위트홈2'를 다섯 번 넘게 정주행했다. 이응복 감독님과 초반에 얘기했던 게 있다. 시즌2에서 현수가 특수감염인임을 한 번 더 자각하고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게 두 번째니까 성숙하게 표현해 보자고. 이런 논의가 반영되어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봤다. 현수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다 멋있게 나왔더라. 특히 저는 상욱 역의 (이)진욱 형과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형의 완전 다른 면모가 놀랍고 신기했다. 형이 정말 그 캐릭터가 되어서, 저도 함께 연기하며 아주 재밌었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다섯 번이나 본 이유는 '스위트홈'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정말 많아서다. 한 장면 한 장면 당시를 되새기며 봤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시즌2에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늘어난 만큼, 주연 송강의 비중은 다소 줄어든 바. 이에 대해 송강은 "분량이 줄어서 섭섭함을 느끼진 않았다. 그보다 감독님, 작가님의 의도가 있을 거란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저는 그냥 이응복 감독님만 믿으며 촬영했다"라고 끈끈한 신뢰감을 내세웠다.


특히 송강은 '스위트홈2'에서 파격적인 전라노출을 감행,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출 장면은 감독님과 그에 관련된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임박사(오정세)가 보기에 현수는 특수감염인, 몬스터&휴먼으로서 연구와 관찰 대상이기에 탈의가 맞다고 하셨다. 저 역시 납득이 되었다. 감독님과 세심하게 준비한 덕에 한 번에 첫 번째 테이크로 끝냈다. (노출신을) 찍고 나서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졌다. 한편으론 좋은 점이 있더라. 오글거리는 연기를 할 때 부끄러움을 타던 과거와 달리, 당당해진 느낌이 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노출신을 위해 송강은 "최대한 많이 먹고 몸무게를 75kg까지 불렸다"라는 노력을 쏟았다고. 그는 "매일 하루에 헬스장을 두 번씩 가고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즐겁게 준비했다.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도착하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이 헬스장을 찾는 거였다. 좋은 기구가 있는 곳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현수 캐릭터에 대해선 "이타심과 공감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스스로 인간이고 싶은 마음을 놓고 싶지 않아 하고,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싶은 이타심이 강하다. 현수는 원래 성격도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다. 괴물을 처음으로 맞닥뜨리며 희생정신과 이타심이 더욱 튀어나오고, 그때부터 인간적인 공감의 시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감정신이 현실에선 없는 내용이라 평상시에 송강으로 살 때도 최대한 현수가 되어 살려고 노력했다"라며 준비과정을 회상했다.

남다른 싱크로율엔 '일기 작성'이라는 특별한 비결도 있었다. 송강은 "가장 난이도가 있던 감정신은 이경(이시영) 누나가 괴물로 변해 동굴로 떨어지는 장면이었다. 현수가 무척 많이 우는데, 또 한 번 지켜내지 못한 좌절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무척 많이 했다. 시즌1 때 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게 캐릭터로서 일기를 써본 거였다. 매일매일 일기를 작성하며 현수의 마음을 체크하는 걸 가장 먼저했다. 그때 기록해둔 덕분에 시즌2 대본을 봤을 때 자연스럽게 다시 현수의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 이번 시즌2와 3 촬영 또한 역시나 일지를 쓰며 현수에 이입해갔다. 오늘 현수는 어떤 기분이고, 현수는 이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일까 등을 적었다. 제가 원래도 예전부터 일기를 쓰던 습관이 있어서 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남다른 디테일한 연기의 비결을 자랑했다.

송강은 "'스위트홈2'는 시즌3에 대한 발판으로 중간 역할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즌3를 보시면 다 이해가 되실 거다"라며 "'스위트홈'이 정말 멋진 크리처물인 게 단순한 장르물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풍성하게 표현해 담았다는 거다. 복합적으로 여러 장르를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분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 있게 매력을 짚었다.

특히 송강은 "'스위트홈' 시즌1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 그래서 항상 저는 '스위트홈' 시리즈를 은혜로운 작품이라 여기고 있다. 시즌2에도 저 같은 신인이 또 나오길 기대하며, 최대한 제 할 일을 열심히 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좋다. 시즌1 때 이응복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제가 완전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나는 널 믿으니 너도 날 믿어라'라고 하셨다. 그 말이 지금까지도 힘이 된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거듭 "'스위트홈' 시리즈는 나의 20대를 함께한 작품이고, 배우 송강을 있게 한 작품이라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시즌1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과 시즌3까지 촬영을 모두 마친 시원섭섭함이 공존한다. 마지막 촬영이 부산에서 끝났는데 서울로 올라가면서 진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공들인 작품은 처음이고 긴 세월을 함께 한 작품도 처음이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서 감사하고 행복했다"라고 소중한 의미를 되새겼다.

'대세' 무게 견딘 송강…"'군백기', 아쉬움 전혀 없다" [인터뷰]
'스위트홈3'가 공개될 무렵엔 '군인' 신분인 송강. 이에 송강은 "저도 같이 열심히 했는데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서 슬프기도 할 거 같다. 쓸쓸하기도 하고 슬프겠지만, 그만큼 시즌3가 잘 나와서 만족스럽게 시청하지 않을까 싶다. 3편에선 많은 변화가 있다"라고 얘기했다.

내년 입대를 앞둔 심경은 어떨까. 그는 "마음이 좋다.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생각에. 예전부터 항상 (입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갔다 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계획을 짜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입대 후 계획은 책을 더 많이 읽는다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거다. 영어 공부도 하고. 정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놨는데 이걸 실행할 수 있을지는 가봐야 알 거 같다(웃음). 저도 거기(군대) 상황을 모르기에. 하지만 계획한 건 정말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실 처음엔 쉬러 가는 느낌도 가졌다가 군대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많이 발전해야겠다 싶더라. 다녀온 친구가 헬스 열심히 할 필요 없다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가면 운동을 많이 한다고 그러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대세 스타'로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에 '군백기'를 갖는 아쉬움은 없을까. 송강은 "아쉬움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군대를 안 간 것도 제 선택이고 지금 입대하는 것도 내 선택이기 때문에. 제 좌우명이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이다. 그래서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입대에) 후회가 없고 아쉬움도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송강은 "스타라는 말씀은 창피하다"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돌이켜보면 진짜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매 순간 마음가짐도 잘 잡아왔고 정말 열심히 살아서, 후회 없이 살았다는 생각에 만족스럽다"라고 돌아봤다.

'대세' 무게 견딘 송강…"'군백기', 아쉬움 전혀 없다" [인터뷰]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기도. 그는 "저는 반응은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거기에 많이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엔 지금 가는 길이 맞는데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휘둘리면 이 직업을 함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안 좋을 거 같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 자신을 믿으면서 임하고 있다. 정말 많이 혼란이 오는 직업이라. 아무래도 혼자 판단하기엔 어려운 일이 많으니 감독님께 많이 의지한다"라고 진중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송강은 "물론, 내가 준비하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든다.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내야 하기에 항상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한 신을 연기할 때도 여러 가지 감정과 여러 대사 톤을 준비해 가는 습관이 생겼다. 작품이 쌓일수록 더 무게감이 느껴져서 그런 거 같다. 무게감을 늘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다 보니 촬영 2주일 전부터는 식욕도 없어지더라"라고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또한 그는 "배려하는 마음도 많이 생겼다. 내 연기도 중요하겠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연기를 준비했는지 관찰하게 되었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나 혼자 준비만으로 되는 게 아닌, 상대와 액션-리액션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리허설을 하며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고, 서로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부분이 예전의 연기 방식과는 다른 점이다"라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송강은 "말이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언행을 조심하려 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예전엔 그냥 행동했다면 지금은 1, 2 정도씩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인다"라고 성숙한 변화를 전했다.

'대세' 무게 견딘 송강…"'군백기', 아쉬움 전혀 없다" [인터뷰]
'스위트홈2' 공개뿐만 아니라 현재 SBS 금토극 '마이 데몬'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송강. 그는 "원래 연락을 잘 안 하던 친구들도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을 줬다. 이렇게 동시에 두 작품이 공개된 건 처음인데 참 감사한 일이고 저도 신기하다. '스위트홈2' 현수와 '마이 데몬' 구원의 성격도 정반대라, 같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건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정말 뿌듯하고, 앞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송강은 극과 극 장르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바. 그는 "저는 대본을 봤을 때 뭔가 새로워 보이면 항상 도전하고 싶어진다. 신선하고 파격적이면 해보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소속사) 사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의논을 통해 선택한다. 작품마다 직업이 바뀌어 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연기가 재밌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매 작품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제 30대를 맞이하는 송강은 "고등학생 때부터 34세가 빨리 되고 싶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 나이가 정말 멋져 보이고 뭔가 성숙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의 나도 만족스럽고, 34세의 나도 기대가 된다. 이런 마음으로 즐기고 있어서 앞으로 30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라면서 "전역 후엔 담백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군인 역할 도전도 재밌을 거 같다"라고 창창한 앞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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