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소재 한 한국기업 중국법인 본사 사옥 앞 정원에 직원들이 연말 조명장식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우경희 기자
중국 현지언론은 6일 중국 재무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무디스 신용전망 하향에 대해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펀더멘털 (기초체력)은 변하지 않았으며 지방정부 부채 처리도 긍정적 결과를 얻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가 지방 일반 공공 예산 및 정부 기금 예산에 미치는 영향도 통제 가능하고 구조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우상향 성장을 이어갈거라는 입장이다. 중국 재무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4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에 30% 이상 기여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며 "세계은행과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이 모두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한 대형 쇼핑몰 전경.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우경희 특파원
11월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여전히 경제현장의 경기 전망은 어둡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4포인트로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1~10월 중국 누적 산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고 민간투자도 0.5% 줄었다. 부동산 지표들은 여전히 바닥에서 요지부동이다. 발표 중단 상태인 실업률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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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중국 정부가 단기 부양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에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우량대출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풀면 내수엔 도움이 되겠지만 이를 감당할 경제체력을 확신할 수 없다. 특히 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움직이면서 경제회복 동력 중 하나인 수출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어 중국 정부의 고민이 커진다.
여기에 소아호흡기질환을 중심으로 하는 감염병까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A형독감이 유행한데 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소아들이 취약점을 보이는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다시 사회 전반이 셧다운된다면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기층 의료기관을 통해 초기 대응에 주력하면서도 우려 여론을 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여러가지 상황은 어렵지만 민간에는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절박한 기대감이 있다. 정부 발표 공식 PMI에 비해 중견중소기업 표본이 많아 민간의 심리를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7포인트로 10월 대비 1.2포인트 오르며 50선 위로 뛰어올랐다. 연이어 발표된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51.5로 기대치를 상회했다. 부동산 우량기업을 살리기 위한 이른바 50개 화이트리스트를 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부동산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고, 중국 정부는 내년을 겨냥해 하반기까지 대대적인 민간기업 지원채널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재무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질적 측면과 양적 성장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