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건물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공격 등 서안지구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서안지구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개인에 대한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서안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필수 서비스 및 기본 생필품에 대한 민간인의 접근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등 서안지구의 평화, 안보, 안정을 훼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비자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 또 이들의 직계 가족도 입국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안지구 내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이 증가했다. 이스라엘은 2018년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국가가 장려하고 촉진해야 할 국가적 가치로 규정하는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켜 서안지구 등에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마련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서안지구에서 최소 9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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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과 군인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군의 가혹한 보복에 직면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에 대한 책임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팔레스타인인들을 서안지구에서 쫓아내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