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2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5332656214_1.jpg/dims/optimize/)
여기에 최근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셀프 추천을 두고 당 안팎에서 무리수였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혁신위 무용론'까지 번지고 있다. 코너에 몰린 혁신위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카드를 만지작 거리자 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음습한 권력 싸움 내지 권력 투쟁의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점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경고의 메시지까지 내놨다. 현재로선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혁신안이 당 지도부에 번번히 좌초하자 혁신위 내부에는 '마지막 카드'로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 오는 24일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해산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과 예비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이러한 혁신위의 반격카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어떤 세력으로부터 혁신위가 일종의 음습한 권력 싸움 내지는 권력 투쟁의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점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기현 지도부의 일선 후퇴를 바라는 다른 세력에 혁신위가 이용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배후설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배후설은 인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도부 교체를 목적으로 혁신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시계를 한 달 전으로 돌려보면 제일 큰 과제가 뭐였나. 건전한 당정관계였다"며 "그런 이야기 하나도 없이 며칠 전부터 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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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되려 김기현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혁신위로 쏠렸던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도 김기현 체제 유지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12시1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윤 대통령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지난 10월18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열린 이날 회동이었던 만큼 최근 혁신위와 당 지도부간 갈등 국면에서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이달 중순쯤 출범을 앞둔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상 비대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김 대표의 위상이 견고한 상황에서 당내 총선 전략과 맞물려 중진 용퇴론 등이 시의적절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와의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질문에 "우리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가야 한다"며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