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형제의난' 발발에 상한가...공개매수 실현될까(종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김소연 기자 2023.12.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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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개인 및 우호지분 합치면 경영권 문제없어...대응 매수 계획없다"

한국앤컴퍼니 '형제의난' 발발에 상한가...공개매수 실현될까(종합)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이 다시 본격화한 모양새다. 경영권 분쟁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인 주식회사 벤튜라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대상은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이다. 특별관계자로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참여했다.

인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전 종가 1만6820원에 18.9%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총투입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518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 '형제의난' 발발에 상한가...공개매수 실현될까(종합)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회장으로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고 조 고문 측이 18.93%, 조희원씨가 10.61%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조 고문 측의 지분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에 달한다.

조 고문 측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 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 가치 제고 및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고문 등의 공개매수 소식에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전일 대비 5030원(29.90%)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박에 공개 매수 가격(주당 2만원)을 뛰어넘었다. 기존 공개 매수가격으로는 개인주주가 조 고문 측 주식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 측은 일단 공개매수단가를 높이지 않을 계획이다. MBK 측은 "공개매수수량이 최소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없던 일이 될 것"이라며 "그 경우 주가가 회귀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언급했다.

조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 회장 개인 및 우호지분 등을 고려하면 경영권에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공개매수 및 대응매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로 조 명예회장 자녀들의 분쟁은 다시 3년여만에 격화될 조짐이다. 이들의 분쟁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을 때 조 고문 등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곧바로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이 심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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