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인 주식회사 벤튜라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대상은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이다. 특별관계자로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참여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 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 가치 제고 및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고문 등의 공개매수 소식에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전일 대비 5030원(29.90%)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박에 공개 매수 가격(주당 2만원)을 뛰어넘었다. 기존 공개 매수가격으로는 개인주주가 조 고문 측 주식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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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측은 일단 공개매수단가를 높이지 않을 계획이다. MBK 측은 "공개매수수량이 최소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없던 일이 될 것"이라며 "그 경우 주가가 회귀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언급했다.
조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 회장 개인 및 우호지분 등을 고려하면 경영권에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공개매수 및 대응매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로 조 명예회장 자녀들의 분쟁은 다시 3년여만에 격화될 조짐이다. 이들의 분쟁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을 때 조 고문 등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곧바로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이 심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