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텔로팜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1.jpg/dims/optimize/)
줄기부착 센서로 식물상태 파악, 농업 효율 ↑"틱, 틱, 쏴아..."
![와이너리 포도나무에 부착한 센서/사진=텔로팜 홈페이지](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3.jpg/dims/optimize/)
핵심기술은 이곳 토마토 줄기에 붙은 것처럼 손톱보다 작은 반도체센서. 센서는 마치 병원에서 청진기로 호흡을 듣거나 혈압·맥박을 확인하듯 식물의 상태를 파악한다. 여기서 확인되는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해 분석하면 언제 얼마나 물과 양분을 줘야 최적의 생산량을 거둘 지 찾아낼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가 텔로팜의 비밀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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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기술유출을 우려하며 센서 사진촬영에 난색을 보였다. 그러면서 "15분 단위 실시간으로 환경에 대한 식물의 반응을 측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식물의 증산속도가 자꾸 줄어든다면 흙의 수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면 물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필요한 양과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텔로팜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2.jpg/dims/optimize/)
물부족 캘리포니아 큰 관심…솔루션 구독모델 개발텔로팜은 현재 8개국 36개 크고작은 농장에서 10여종의 작물에 대해 기술실증(PoC)을 하고 있다. 그중 미국 캘리포니아 26곳의 와이너리도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 비즈니스 매출액은 연간 46조원 규모로 우리나라의 전체 농업 분야 매출과 맞먹을 만큼 큰 시장이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만성적 물 부족이 점차 심해지며 농업용수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을 적게 쓰고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텔로팜의 기술은 이들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솔루션이다. 사막이 많은 중동권의 연락도 부쩍 늘었다.
이 대표는 "대추야자(데이트) 나무의 병충해를 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사막에서 할 수 있는 실내 식물공장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고급 농산물을 수확하면서 ROI(투자 대비 수익)가 나올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4.jpg/dims/optimize/)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술에는 반드시 비즈니스 모델이 따라와야 되고 시장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자녀에게 창업을 권할지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창업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홍일 대표(Q)와 이정훈 대표(A)의 일문일답
![이정훈 텔로팜 대표(오른쪽)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담 /사진=이기범](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5.jpg/dims/optimize/)
▶ 식물이 물을 빨아올리는 힘이 큰데 물이 없으니 물관의 마이너스 압력이 커저서 물관이 끊어진 것이다. 이런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인간이 알아듣지 못할 뿐 식물도 생활방식이 있지 않겠나. 이런 스트레스의 정도를 잘 조절하면 작물의 고급화를 달성할 수 있다.
Q. 식물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 물론 이렇게까지 아프게 하면 안된다. 그러면 오히려 생산량이 확 줄거나 품질이 떨어진다. 스트레스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 조절해 주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물을 요구량보다 적게 주는 적자관수 방식을 잘 조절해서 당도가 13브릭스인 방울토마토를 기존 농가보다 50% 이상 더많이 생산할 수 있다.
Q. 텔로팜의 비즈니스 모델은.
▶ 처음엔 센서를 많이 팔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 억개는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더라. 그때 주변에서 소프트웨어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고객이 우리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소프트웨어를 썼을 때 구독료를 내는 구독 모델을 판매하려 한다.
Q. 고급농업, 대형농업 말고도 텔로팜이 바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누구나 도심에서 작은 규모라도 식물을 키우는 것이 가능해진다. 토마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앱을 보면 '오늘 아침 몇 시에 불을 켜고 물을 주세요' 같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도 쉽게 농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 교수창업은 대부분 기술창업이다. 기술에는 반드시 비즈니스 모델이 따라와야 되고 시장에 따라야 한다. 한편 교수나 학생들이 창업한 후 투자나, 매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좌절하지 않도록 그것을 용인해주는 사회가 되면 정말 감사하겠다.
Q. 자녀에게도 창업을 권하나.
▶창업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겠다. (창업이) 당장일 수도, 저처럼 50대일 수도 있다. 어쨌든 기술이나 콘텐츠가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테니까 말이다.
![텔로팜 센서/사진=김성휘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513292285069_6.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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