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100억원 3자 배정 유증 추진 "美 AI 진단社와 협업+부분 관해 성과 주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12.05 11:02
글자크기

추가 유상증자로 연내 '밥차손 이슈 해소'

주주우선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큐리언트 (4,560원 ▲190 +4.35%)가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법차손'(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이슈 해소에 나선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바이오 전문 투자기관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논의하고 있다. 방식은 100% 기본 자본으로 인정받는 전환우선주(CPS)다.

이번 우선주 발행은 주주우선 공모 유상증자 이후에도 법차손이 있지 않냐는 증권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큐리언트는 2022년 법차손이 약 25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2.45%에 달한다. 2023년 3분기까지 법차손은 169억원이며, 이를 연환산하면 연간 예상 법차손은 약 226억원(자기자본의 115.03%)이다. 따라서 4분기 자본금이 확충되지 않으면 2사업 연도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게 된다.



큐리언트가 관리종목에 편입되지 않으려면 최소 28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3145원)를 기준으로 큐리언트의 유증 금액은 252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내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큐리언트는 주주우선 공모 유상증자 외에도 전략적 투자유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진행 중이며, 최근 바이오 전문 투자기관과는 조속한 투자를 전제로 투자 절차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납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기관과 협의를 했고, 주주우선 공모 유상증자 직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를 할 계획"이라며 "자본 확충 외에도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관 투자 유치는 큐리언트가 사모펀드들의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큐리언트는 상장 5년차인 2021년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달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1년간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요 주주였던 사모펀드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3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큐리언트는 파이프라인인 CDK 저해제 Q901와 Q702(아드릭세티닙) 등의 개발을 묵묵히 진행했다. Q901은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7개 임상병원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고, Q702는 위암, 식도암, 간암 등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Q901 임상은 1차와 2차 치료에 실패한 말기 췌장암 환자에게서 부분 관해를 발견했고, 췌장암 지표가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얻었다. Q702는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진단회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논의하고 있다. 큐리언트의 기업가치 하락과 별개로 파이프라인 임상에서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큐리언트는 최대 주주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지분이 7.36%에 불과하다. 투자기관 입장에서는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 매수가 장내에서 불가능한 만큼, 할인율이 주주우선공모(30%)보다 낮더라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큐리언트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를 사업목표로 한다는 점도 투자이유로 꼽힌다. NRDO는 물질을 라이선스인 한 뒤 개발해서 다시 라이선스 아웃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큐리언트가 적극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탄탄하고 수익 실현이 가능한 단계라는 점이 바이오 전문 투자기관 및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증으로 일정 규모의 자금이 확보된 상태에서 추가로 자금조달이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조달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투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큐리언트의 시장 가치는 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의 기술이전으로 확보한 우선심사권(PRV)의 가치인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외부 요건들을 이번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 등을 통해 원천적으로 해소하여 큐리언트 본래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