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6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싱어게인3’는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4.8%에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 7.2%를 기록 중이다. 앞선 두 시즌의 시청률 추세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경연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임을 감안하면 ‘싱어게인3’가 경연 프로그램으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싱어게인3’는 스스로 기존 시즌과, 나아가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음악성이 돋보이는 무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적으로 즐길 거리가 깊고 풍부하다 보니 경연 프로그램에서 흔히 시청자 흡인 장치로 사용하는 출연자의 개인 서사도 별로 다루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집중도는 높은 듯하다.
'싱어게인' 25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하지만 현재 남겨진 생존자들을 보면 앞선 시즌에 비해 확연히 여성 참가자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느낌이다. 이 여성 돌풍은 찐무명들이 주도하고 있어 더 극적이다. 십대 소녀로는 믿어지지 않는 음악적 개성의 감성 보컬 68호를 비롯해 보컬이 공간을 압도하는 신비감을 주는 25호, 그루브가 무대를 뒤흔드는 46호, 56호 등 무명 여가수들의 기세가 가장 거세다.
물론 음색 빼어나고 기교가 출중한 66호, 70호 등 오디션 최강자나 재야의 고수 조 출신들도 여풍에 한몫하고 있지만 무명들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분명하다. ‘싱어게인’은 제목처럼 스타가 되는데 실패한 가수의 재생이 근간인데 그 재생의 주인공이 완전 무명이기까지 하면 스타 탄생의 효과는 가장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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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위가 모두 재야의 고수에서 나왔던 시즌2에 비해 완전 무명의 이승윤과 이무진 등이 1위와 3위에 올랐던 시즌1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명의 스타 등극 임팩트가 컸던 부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싱어게인' 4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물론 남성 참가자 중에서도 매력 부자인 10호, 소울풀한 16호, 고막 남친 계열의 31, 47, 49, 58호 등도 여성 참가자들 못지않은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라이벌전에서 심사위원이 처음으로 4:4로 갈릴 만큼 둘다 극강의 공연을 보여준 참가자도 66, 68호인 점 등 여풍이 우세해 보이는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탈락자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탈락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서 꼭 활동하다가 (동료 가수로) 다시 만날 것’이라 아쉬워하며 달랬던 경우가 여성 참가자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서도 ‘싱어게인3’는 여풍이 거셌던 경연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렇다면 최종 우승도 여성 참가자가 차지할까.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성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종 순위 결정에는 시청자 투표가 반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방식에서는 아무래도 더 적극적인 여성 시청자들이 남성 참가자들에게 표를 주는 흐름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싱어게인3’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중간 집계된 결과 공개에서도 남성 참가자인 58호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톱6 내에는 2위(68호) 4위(66호) 6위(46호)가 여성 참가자라는 점에서 여풍이 어느 정도 투표에도 반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승하는데 힘이 될 만큼 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싱어게인' 5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그럼에도 ‘싱어게인3’가 만일 여성 우승자를 배출한다면 경연 프로그램의 ‘근본’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경연 프로그램의 본질이 음악 프로그램이고 출연자의 음악 그 자체로 도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과연 여성 우승자가 나올지, 그 우승자는 현재 분위기대로 찐무명에서 배출돼 스타 탄생의 극적인 효과를 최대로 만들지 남은 경연이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