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험계열, 임원 승진 단행···'50세룰'은 여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12.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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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삼성금융그룹 맏형격인 보험 계열 삼성생명 (91,900원 ▲3,300 +3.72%)삼성화재 (326,500원 ▲10,500 +3.32%)가 5일 총 2명의 부사장과 15명의 상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50세를 넘기면 임원 승진 인사 대상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50세룰'이 여전히 적용됐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부사장 2명 상무 15명 배출
삼성생명은 이날 부사장 1명과 8명의 상무를 승진시켰다. 승진한 이주경 부사장은 보험영업 및 채널전략 수립 등의 전문가라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신임임원들은 현재 성과와 미래 잠재력을 종합 판단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나이 및 연차와 무관하게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도 부사장 1명과 7명의 상무를 신규 배출했다. 김일평 부사장 승진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임원 전체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기반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또 젊은 리더를 과감히 발탁해 도전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여성 인재를 적극 중용해 다양성을 강화했다고도 전했다.

양사는 정기 임원인사에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50세 되면 임원 승진 'NO'
이번 삼성 보험계열사 임원 승진 인사에는 삼성그룹의 불문율인 50세룰이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인사 방침이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된 것으로 금융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삼성금융 계열의 승진연한은 다른 그룹 계열에 비해 많게는 4~5년 정도 더 늦다. 40대 초반에 부장을 다는 삼성전자 등과 달리 삼성금융그룹은 40대 중반 이후 부장을 다는 경우가 많다. 부장으로서 불과 수년 만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업권 특성 보단 불문율이 우선시된 상황이다. 경쟁 보험사들은 50대 중반 이후에도 임원 승진이 가능하다.

위화감이나 상실감으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굴러갈 공산이 크지만 탑다운(Top-Down) 방식의 전체 그룹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고 삼성금융 그룹내 인사들은 설명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발전이 빠르고 제품교체 주기가 짧은 전자 관련 제조업과 대인 네트워크가 중요한 인지산업 금융업에 동일한 승진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나이를 기준으로 의욕을 꺾어버리면 어떻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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