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낙관론자들마저 사이버트럭에 환호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12.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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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로이터=뉴스1테슬라 사이버트럭 /로이터=뉴스1


테슬라 강세론자들마저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4일(현지시간) "가격이 조금 비싸고 기대했던 것만큼 주행거리가 길지 않으며 충전 시간은 짧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고 가장 저렴한 버전은 내후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슬라가 지난 11월30일에 내놓은 사이버트럭에 대해 월가가 보일 수 있는 최선의 반응은 "괜찮다"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페라구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자"며 "사이버트럭은 사이버비스트(트라이 모터 버전)를 제외하고는 성능 지표에서 경쟁 차량과 비교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경쟁 차량은 에너지 밀도와 아키텍처에서 여전히 테슬라에 뒤쳐져 있지만 격차는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비스트는 모터가 3개 장착돼 있어 속도를 시속 0마일에서 60마일(96km)까지 3초 이내에 높일 수 있다. 이는 사이버트럭의 무게가 3000파운드(1360kg)가량 더 나가는데도 포르쉐 911 GT3 RS보다 빠른 것이다. 사이버비스트의 가격은 약 1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싱글 모터인 후륜 구동 버전은 약 6만달러부터 시작하는데 2025년까지는 출시되지 않는다.

페라구는 테슬라의 배터리 팩에서 나오는 주행거리는 테슬라가 아직 경쟁 차량보다 더 효율적임을 시사한다며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비전의 가시성을 보여주고 컬트적인 추종자들을 이끌며 획기적인 혁신을 도입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은) 중기적으로 테슬라의 재무적인 성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서 이룬 혁신은 제조 방법이다. 페라구는 사이버트럭이 채택한 스테인리스 강판과 단일 본체(unibody) 디자인이 생산단가가 더 저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 생산량이 많지 않아 저렴한 생산원가가 가격에는 반영될 수 없었다.

페라구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다.

또 다른 테슬라 강세론자의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사이버트럭의 가격이 자신의 예상과 거의 일치하지만 페라구와 마찬가지로 사이버트럭이 "내년에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1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역시 테슬라 낙관론자인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도 사이버트럭이 괜찮아 보인다며 다만 "가격은 우리가 예상했던 최상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트럭에 예약된 100만건의 구매 주문 가운데 실제 판매는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나라얀은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0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출시한 뒤 어떤 애널리스트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바꾸지 않았다. 테슬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40달러로 사이버트럭 출시 전과 같다.

테슬라 주가는 11월30일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후 4일까지 3거래일 동안 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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