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성장' 벗어났다…수출 늘자 3분기 GDP 성장률 0.6%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12.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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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길었던 수출 부진의 늪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총소득(GNI)은 1개분기 만에 증가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앞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COVID-19)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2.3%) 상승 전환했다. 이후 2020년 4분기(1.2%)부터 2022년 3분기(0.2%)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에 민간소비까지 위축되며 지난해 4분기(-0.3%) 역성장을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0.3%) 힘겹게 반등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2%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2.3%)은 수출보다 낮았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1% 성장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2% 감소했다.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0.2%포인트(p), 0.5%p 상향조정됐다. 반대로 건설투자와 수출, 수입은 각각 -0.2%p, -0.1%p, -0.3%p 낮아졌다.

3분기 성장 기여도를 따져보면 민간소비 기여도가 0.1%p를 기록했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0%였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5%p 끌어올렸다.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전분기(1.1%p)보다 하락한 0.4%p를 기록했다. 정부 기여도는 0.3%p였다.

3분기 명목 GNI는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어 명목 GDP 성장률(2.2%)을 하회했다.

실질 GNI는 1.6%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3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34조원에서 25조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2.9%로 전기 대비 0.6%p 하락했다. 3분기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보다 높았던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3%로 전기 대비 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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