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미국 매체 팬트랙스의 마이클 마리노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메츠는 수비적인 4번째 외야수를 추가하겠다는 생각이 꽤 단호해 보인다. 그 조건에 맞는 4명의 선수를 들었는데 이정후, 케빈 키어마이어, 마이클 A. 테일러, 마누엘 마고가 그들"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메츠의 합류 소식은 필연적으로 이정후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메츠는 당장 지난 겨울에도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를 5년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또 다른 아시아 선수인 이정후에게도 거액을 쓸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마리노의 말처럼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팀의 4번째 외야 자원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봉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연봉도 700만 달러(약 91억 원) 선으로 매겨지고 있다. 즉, 이들과 같이 묶인다면 이정후도 대박은 힘들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정후의 수비를 이들과 같은 선상에 두고 생각했다면 경우는 두 가지다. 이정후의 수비를 세간의 평보다 높게 평가했거나, 오판했을 경우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는 콘택트 툴이 뛰어나지만, 수비와 주루 툴은 딱 메이저리그 평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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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정후의 포스팅 고지 사실을 전한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 역시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아버지처럼) 진정한 스피드스타라기보단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주자에 가깝다"며 "중견수에서 좋은 타구 판단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에 대해서는 좁은 범위를 갖고 있다. 또한 더 넓은 외야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평균적인 중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면 좌익수로 가야 할 만큼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어깨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가 수비적으로 뛰어난 외야수를 찾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뉴욕 지역지 SNY에서 뉴욕 메츠를 전담하고 있는 앤디 마르티노 역시 자신의 SNS에 "메츠는 FA인 테일러와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드 스턴스 단장은 수비와 범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견수 수비에 나선 이정후가 점프 캐치로 공을 잡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